“제주 제2공항 영향 연안해안 피해 불가피”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검증보도 이어갑니다.
제2공항이 개발되면,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에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문가 검토의견,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엔 제2공항 공사과정에선 물론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태풍이나 폭우 때 연안어장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7월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진 성산읍 신산리.
신난천을 따라 내려온 물살이 거침없이 신산포구로 향하고, 바닷물은 누런 흙탕물이 돼버렸습니다.
주민들은 신난천 정비공사와 도로 개발 등으로 최근 3~4년 전부터 비만 오면 바다가 흙탕물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해녀들이 포구 앞바다에서 잡던 성게와 전복은 찾아 보기 어렵고, 최근 한치와 갈치 어획량도 70%가량 급감했다고 하소연합니다.
[한철남/성산읍 신산리 어촌계장 : "지금 파도만 쳐도 침전된 게 올라와서 바닷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죠. 전부 흙탕물이니까. 배도 정치망(그물) 가두리가 있는데 여기서는 (물고기 떼가) 다 죽어 버려요."]
걱정은 인근 양식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산읍 양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양식장을) 중단할 수도 없고 어쨌든 우리는 바닷물을 이제 24시간 돌려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거는 가장 치명적이지 않습니까?"]
이 같은 우려, 주민들만의 걱정일까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자문의견서를 확인해봤습니다.
2공항 공사 전·후 온평천과 신난천을 통해 많은 토사가 발생하고, 저류지 등을 통한 방류수로 연안 해양과 마을어장환경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해양수산부 검토의견도 확인해봤습니다.
공사 중 오염원 발생으로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책과 입지 타당성 검토를 주문했는데요.
이에 대한 국토부와 환경부 입장도 확인해봤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대안으로 세부 설계단계에서 현장 여건을 고려해 오염물질을 저감할 계획이라고만 명시됐습니다.
국토부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제2공항 예정지에서 이미 토사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지 몰랐다며, 오염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설계단계에서 환경영향평가 때 전문업체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조건부 동의한 환경부 측은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심의 과정에서 대안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침수 피해가 누락 됐던 것처럼 이미 예정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토사 유입으로 인한 어장 피해 실태는 없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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