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보다 보험조사 먼저…“더딘 복구”
[KBS 대전] [앵커]
이렇게 수해지역마다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손을 못 댄 곳도 있습니다.
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 보험조사가 끝나야 복구를 할 텐데 전국적인 피해에 현장조사가 늦어지면서 쓰레기 더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원봉사자들이 수해를 입은 시설 하우스에서 쓰레기와 토사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땀방울이 눈 앞을 가리지만 수해 입은 농민을 생각하면 1분 1초가 아깝습니다.
[장경호/계룡시 자율방재단장 : "너무 처참한 광경이고, 농민들 피해가 굉장히 큰데 저희들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복구가 시작된 농가는 많지 않습니다.
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 조사 전에 손을 대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상 작물이 벼와 수박, 멜론 등 70가지나 되다 보니 충남의 대상 농가만 수천 곳에 달합니다.
그러나 농협의 조사인력이 많지 않아 언제 조사가 이뤄질지 기약이 없습니다.
[김행림/재해보험 가입 농민 : "보험처리라도 신속하게 해줘서, 우리가 빨리 복구를 하면 눈으로 덜 보면 덜 속상하잖아요."]
조사가 이뤄진 곳도 문제입니다.
뭐가 보험이 되고 안되는지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복구를 시작해도 되는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이호윤/재해보험 가입 농민 : "보험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부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지금 복구를 어떻게 해야 될지 방법을 찾기가 힘듭니다."]
자치단체와 농민들은 농협 측에 신속한 조사와 보험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험금이 빨리 나와야 다른 작물을 심어 조금이라도 손해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규/논산시 채소특작팀장 : "농협중앙회에, 피해 안 본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인력을 활용해서 가급적 빨리 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가 늦어지면서 병해충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수해농민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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