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검으로 돌아온 해병대원…“10년 만에 얻은 외아들인데”

박가영 2023. 7. 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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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어제 주민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채수근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 채 상병은 평소 착실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도 잘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실종 14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생전 복무하던 해병대 1사단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장병들은 먼저 간 전우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고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 울부짖습니다.

여러 번의 시험관 시도 끝에 10년 만에 얻은 귀한 자식이었던 고 채 상병.

[故 채수근 상병 어머니 : "이게 꿈인 것처럼 느껴지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데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어머니는 해병대 사령관을 붙잡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사고 아니냐며 통곡했습니다.

채 상병은 22일 발인식 후 임실 호국원에 안장됩니다.

이웃 사촌은 고 채 상병을 인사성 밝고, 쾌활한 청년으로 기억했습니다.

안전 장치도 없이 진행된 무리한 수색 탓에 목숨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공풍용/故 채수근 상병 이웃 주민 : "며칠 전에 훈련끝나고 부대 자대 배치 받아서 엄마 생일이라고 해서 투플러스 소고기를 보내줄 정도로... (아버지가) 항상 물조심하라고 그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물조심하라고."]

이재민들도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채용근/은풍면 금곡리 이재민 : "그렇죠. 마음이 얼마나 아픕니까. 다 형제 같은데."]

정부는 고 채수근 상병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천변 실종자 수색작업에 맨몸으로 투입됐다 허망하게 떠나버린 20대 젊은이에게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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