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뒤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몸살’
[KBS 창원] [앵커]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면 바다로 떠밀려 내려오는 쓰레기가 늘 골칫덩이인데요.
올해는 평소보다 더 많은 강수량에 바다 쓰레기가 크게 늘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닷새 동안 경남에서 발생한 바다 쓰레기가 무려 천 톤에 육박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동강 본류인 밀양 삼랑진교 부근입니다.
상류에서 빗물에 쓸려온 쓰레기들이 흙탕물 위로 둥둥 떠다닙니다.
이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거제의 한 바닷가.
중장비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합니다.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거대한 쓰레기가 바다를 덮치면서 어민들은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인근 식당도 영업을 쉬고 있습니다.
[김순연/거제시 장목면 :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왔지요. 배도 작업 나가지도 못하고. 나뭇가지들이 기계에 걸릴까 싶어서, 매년 낙동강 수문만 열면 이러는데 뭐…."]
바다 쓰레기를 치운 지 나흘째, 수거한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최근 장마로 낙동강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가 제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쌓여있는데요.
이곳 거제의 농소 몽돌 해변에만 백 톤의 쓰레기가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이 즐겨 찾는 창원의 해변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다와 접해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은 작업자들이 갈퀴로 일일이 쓰레기를 수거해야 합니다.
[김광일/창원시 진해구 수산산림과 : "주말에 비 예보가 되어 있지만, 주민들이 불편해하실까 싶어서 지금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 기간, 남해군 406톤, 거제시 300톤 등 경남 7개 시·군에서 모두 952톤의 바다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상남도는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오면, 바다 쓰레기가 더 늘 것으로 보고 긴급 수거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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