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화영 “방북비용 보고하자 이재명 ‘알았다’ 대답”…직접 ‘뇌물’도 검토
[앵커]
이어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북한 방문 비용에 대해 보고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알았다'고 사실상 승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인사들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함께 참석했던 2019년 7월 국제행사.
[이화영 : "다양한 교류와 협력사업들을 활발히 전개하기로 하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북측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을 요청했다는 게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이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알지도 못하는 일이라고 부인해 왔지만, 최근 검찰에서 방북 논의 사실을 인정하고, 이재명 지사에게 두 차례 보고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특히 이재명 지사가 보고를 받고선 '알았다'고, 사실상 승인했단 취지로 진술한 거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첫번째는 회동 직후였는데, 송명철 부실장이 돈이 든다고 말했다고 보고하자 이 지사가 '알았다'고 했고, 같은해 12월엔 쌍방울이 100만에서 200만 달러를 보냈다, 내년엔 방북이 성사될 거 같다고 보고하자 이 지사가 역시 '알았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국정원 문건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제시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 측은 방북 비용에 대해 보고받고 승인한 사실이 있냐는 KBS 질의에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어제 : "검찰이 수사를 해야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찰은 도지사가 자신의 방북 비용을 기업에서 대납하는 걸 보고받고 직접 승인까지 했다면,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뇌물죄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법리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8월 구속영장 청구 관측이 나오면서 하루종일 뒤숭숭했고,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이재명 대표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거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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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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