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차관 “오염수 문제, 과학과 미신의 대결”
IAEA 객관성 주장하며 일 정부에 필요 자료 요구 계획 밝혀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으로 6월 임명…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박성훈 해양수산부 신임 차관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과학과 미신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출마설에 따른 ‘몇개월 차관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국정기조에 맞게 부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 6월30일 임명됐다.
박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오염수 대응 문제는 과학과 미신의 대결이라고 보여진다”며 “이성이 감성을 이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민들이 정부를 못 믿는 게 아니라 일본 정부가 공개하는 제한적인 데이터를 못 믿는 게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활동하는 전문가가 모두 일본 입장에서 말하지 않는다”며 “그런 IAEA를 못 믿는다면 달리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일본 정부에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염수 대응으로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가 피해 없도록 한다는 것이 첫째 임무”라며 “국민들이 혹시 계속 불안감을 가진다면 정부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방류가 시작도 안 된 상태”라며 “괴담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데 아직 데이터상으로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천일염에 대해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 것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해수부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정부 비축 천일염 400t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굵은소금 5㎏의 소매가격은 1만3553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올랐다.
박 차관은 “천일염 평년 소비자가격이 (5㎏당) 9450원 정도인데 물량을 풀면 1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평년 소비자가격 정도에서 (천일염) 물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 등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박 차관은 차관 부임 직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냈는데, 임명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실세 차관’으로 거론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결정한다면 총선 90일 전인 1월에는 사퇴해야 해 ‘6개월 차관’이 될 수 있다.
박 차관은 “오염수 등 큰 국가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정치적 행보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저에 대해) 실세 차관, 몇개월 차관 등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오히려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국정기조에 맞게 부처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