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 거북이’ 박준용 “성실, 가장 큰 무기… 묵묵히 훈련할 뿐”

정필재 2023. 7.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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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한 발 한 발 묵묵히 걸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미들급(-83.9㎏) 4연승을 기록한 '무쇠 거북이' 박준용(32)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연승 중인 박준용은 이제 한 경기를 더 치러 승리하면 UFC 랭커(체급별 15위 이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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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 거북이’ 박준용, UFC 4연승
김동현과 韓 ‘최다 연승’ 기록
“경기하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
매일 쓰러지기 직전까지 훈련”

“그저 한 발 한 발 묵묵히 걸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미들급(-83.9㎏) 4연승을 기록한 ‘무쇠 거북이’ 박준용(32)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19일 세계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박준용은 “지금은 연승 기간이라 추앙하지만 1경기만 져도 엄청난 비판을 받는 게 파이터”라며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인 성실함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훈련할 뿐 연승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준용이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알베르트 두라예프를 향해 주먹을 뻗고 있다. UFC 제공
박준용은 지난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2라운드 4분45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목 조르기)로 상대인 알베르트 두라예프(34·러시아)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로써 박준용은 2019년 UFC 입성 이후 7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박준용은 지난해 5월부터 이번 경기까지 14개월간 뛴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김동현과 함께 한국인 UFC 최다 연승 기록이다. UFC 미들급에서도 박준용보다 현재 긴 연승을 이어가는 선수는 6연승 중인 랭킹 1위 드리퀴스 뒤 플레시(29·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박준용의 연승은 혹독한 훈련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 일찍 체육관에 나와서 ‘이러다 쓰러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한까지 몰아가길 반복하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며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힘이 든 걸 보니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해진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박준용은 옥타곤에 오르는 게 즐거울 정도다. 그는 “경기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며 “사실 긴장이 되면서 수십 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지만 늘 밝은 표정으로 케이지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연승 중인 박준용은 이제 한 경기를 더 치러 승리하면 UFC 랭커(체급별 15위 이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용은 “4~5개월 뒤 복귀하게 될 것 같다”면서도 “특별히 싸워 보고 싶은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UFC에서 정해 주는 상대를 만나겠다”며 “UFC에서 10경기를 치르고 나면 그때 목소리를 내보겠다”며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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