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애도 이어져
[앵커]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가족들은 진상을 제대로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루아침에 생을 달리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 14명을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충북도청에 차려졌습니다.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든든한 동료를 이제는 보내야 할 때.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하려는 발길이 첫날 오전부터 이어졌습니다.
[조명숙/고 조명국 씨 유가족 : "오빠 잘 있는지 보려고 온 거고, 오빠 보고 싶어서 왔어요."]
황망한 와중에도,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사고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안전망과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경구/고 안선정 씨 유가족 :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저희 유족들한테 한 번이라도 제대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여러 기관에 대해서 철저하게 감찰하고 수사해서 투명하게 우리 국민들에게도 알리고 유족들에게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KTX 오송역 한켠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합동분향소보다 하루 앞서 청주 시민들이 조성했는데 영원한 안식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빼곡히 담겼습니다.
[길한샘/시민 분향소 첫 제안자 : "(747 버스가) 향하려는 곳이 오송역이지 않았을까, 또 한편으로는 오송역 자체가 청주 사람들 말고도 지나가다가 마음을 담아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거리 위에 쌓인 위로의 글은 일주일 뒤, 유가족에게 건네질 예정입니다.
[정명호/대전시 서구 : "마지막 순간까지도 타인을 위해 희생하신 747 기사님의 명복을 빌었고요."]
희생자들이 편히 눈 감길 바라는 애도의 마음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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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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