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비 온다는데’…복구는커녕 집계조차 안 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아직 집과 논밭 같은 삶의 터전이 흙과 돌덩이에 파묻힌 상태입니다.
실종자 수색에 인력과 장비가 쏠리면서 복구는커녕 얼마나 망가졌는지 피해 집계조차 어렵다는데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찻길 지반이 떠내려가 철로만 공중에 떠있습니다.
떠밀려 온 토사에 영동선을 받치고 있던 땅이 무너졌습니다.
철도 노반이 무너지면서 제가 서 있는 이곳에는, 선로의 자갈들이 널브러져있고, 수십미터 떨어진 주택 뒷편에는 선로의 부품들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집 주인은 겨우 목숨만 건졌습니다.
면사무소에서 보낸 굴착기 한대를 망가진 마을 전체가 돌려쓰고 있습니다.
복구 장비와 인력, 모든게 부족합니다.
[전미화/봉화군 법전면 : "제 자비로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제가 살 수밖에 없고... (장비가) 오면 (작업을) 하는 거고 안 오면 못하는 거고. 어제 같은 경우도 안 와서 일 못했고."]
절반 정도 집이 부서진 박애경씨는 앞이 캄캄합니다.
집 바로 앞까지 밀려든 나무는 손도 못대고 있고, 도랑에 파묻혔던 자동차는 진흙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복구가 더딘 탓에, 임시 대피소 생활은 기약이 없습니다.
[박애경/봉화군 법전면 : "인명피해 난 데 중점적으로 가신다고 하지만, 저희도 어찌 보면 진짜 삶과 죽음을 왔다 갔다 했었잖아요. 저희는 도움받은 게 사람들이 와서 뻘 치워준 거 외에는..."]
경북 예천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다보니 가장 많은 토사 유출 피해를 입고도 복구는커녕 피해 조사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예천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단을 꾸렸거든요. 세 팀으로. 그래서 지금은 아직 (경북)도하고 이런데도 조사 중으로 보고하고 있거든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도움을 구하는 손조차 편히 못 내민 채 주말에 예고된 비에 또 산사태가 나는건 아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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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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