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검으로 돌아온 해병대원…“10년 만에 얻은 외아들인데”
[앵커]
안녕하십니까.
목요일 밤 9시 뉴스입니다.
허술한 재난 대응에 또 귀한 생명을 잃은 건 아닌지 곱씹게 됩니다.
어제(19일)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급류에 휩쓸린 해병 채수근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은 주저앉았고, 주변에서도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첫 소식,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
실종 14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생전 복무하던 해병대 1사단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장병들은 먼저 간 전우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고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 울부짖습니다.
여러 번의 시험관 시도 끝에 10년 만에 얻은 귀한 자식이었던 고 채 상병.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이게 꿈인것처럼 느껴지고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데 어떻게 살아갈수있을지."]
어머니는 해병대 사령관을 붙잡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사고 아니냐며 통곡했습니다.
채 상병은 22일 발인식 후 임실 호국원에 안장됩니다.
이웃 사촌은 고 채 상병을 인사성 밝고, 쾌활한 청년으로 기억했습니다.
안전 장치도 없이 진행된 무리한 수색 탓에 목숨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공풍용/고 채수근 상병 이웃주민 : "며칠 전에 훈련끝나고 부대 자대배치 받아서 엄마 생일이라고 해서 투플러스 소고기를 보내줄 정도로... (아버지가) 항상 물조심하라고 그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물조심하라고."]
이재민들도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채용근/은풍면 금곡리 이재민 : "그렇죠. 마음이 얼마나 아픕니까. 다 형제 같은데."]
정부는 고 채수근 상병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천변 실종자 수색작업에 맨몸으로 투입됐다 허망하게 떠나버린 20대 젊은이에게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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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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