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전국 교사들 추모 물결
[뉴스리뷰]
[앵커]
2년 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이초등학교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동료 교사들은 고인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 미안함을 담은 쪽지를 남겼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하얀 국화를 든 추모객들이 조화를 놓고 고개를 숙입니다.
동료 교사부터 일반 시민까지, 2년 차 선생님의 극단적 선택에 눈시울을 붉히고 손 글씨로 참담한 마음을 써 내려갑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도 학교를 찾아 정문 앞에 국화꽃을 놓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전국 교사들의 근조화환은 교정을 휘감았습니다.
고인이 스스로 삶을 내려놓은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은 땅에 떨어진 교권 실태도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송희 / 교사> "선배 교사로서 너무 미안했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없었을까 생각이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료 선생님을 그런 식으로 떠나보내야 되는 것에 대한 자책감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추모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학교 담장을 빙 둘러 긴 줄이 생겼고, 추모객들이 추모 공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열어줘! 열어줘!"
고인의 가족들은 교육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 A교사 유가족> "(유가족들이)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있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젊은 교사가 자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그렇게 고통스럽게 내몬 원인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1~23일 사흘간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와 애도의 기간을 충분히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교사 #학교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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