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업무보고서 대전시설공단과 의원 간 마찰 …공단 인사권 때문?

강은선 2023. 7.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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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설관리공단 인사권을 둘러싼 대전시의회와 공단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20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에서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인 김희영 경영본부장과 시의원들의 설전이 있었다.

복지환경위 황경아·박종선·민경배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김 본부장에 인사권 행사, 복장·태도 등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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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설관리공단 인사권을 둘러싼 대전시의회와 공단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20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 업무보고에서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인 김희영 경영본부장과 시의원들의 설전이 있었다. 

복지환경위 황경아·박종선·민경배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김 본부장에 인사권 행사, 복장·태도 등을 문제삼았다.

황경아 의원은 김 본부장에 “이사장 직무대행이 왜 인사권을 행사하냐”며 “권한대행도 아니고 직무대행인데, 직무대행이 인사권이 있냐”고 최근 공단 1급 승진 인사에 대해 질타했다. 김 본부장은 “공단 사규를 보면 직무대행도 인사권이 있어 적법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본부장의 인사권에 대한 호통은 이어졌다. 

박종선 의원은 “대전지역에 체육시설이 몇 개냐”는 질의에 김 본부장이 담당직원에 물어보고 답하자 “근무한 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 업무파악이 안된거냐. 업무파악도 안된 사람이 권한도 없는 인사를 한거냐”며 또다시 김 본부장이 행사한 ‘인사 발령’을 꾸짖었다. 

복장과 태도에 대한 지적도 뜬금없이 나왔다. 

민경배 의원은 “입고 온 복장이 평상복이냐, 근무복이냐”며 “의회 업무보고에 공단 근무복을 왜 입고 오냐”고 했다.

업무보고가 끝난 후 복지환경위는 위원회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김 본부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복지환경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업무보고 후 회의장 밖 휴게실에서 가방을 집어던지며 공단직원들이 있는 데에서 “에이XX, 못해먹겠네” 등 욕설을 내뱉었다. 복지환경위는 입장문에서 “김 본부장의 행태는 대전시의회의 의정활동을 모독하고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업무보고를 마치고 회의장 밖 휴게실에서 욕설을 한 건 맞다”면서도 “의원들에게 계속 혼나다보니 참담함을 느껴 내뱉은 혼잣말인데 그걸 문제삼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시의회 업무보고 영상회의록 등을 보면 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트집 잡 듯 지적하는 의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복지환경위원들과 김 본부장과의 마찰 배경으로 공단 승진인사가 얽혀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단 인사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본부장이 이를 무시하고 인사를 내자 의원들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주기를 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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