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아암 치료 인프라 한계…'거점 병원' 5곳 키운다지만
지역에 사는 소아암 환아 부모들은 지역에 사는 게 죄인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지역엔 치료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매번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복지부가 지역 거점 병원 5곳을 육성하겠다고 오늘(20일) 밝혔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말, 갑자기 머리가 아팠던 당시 5살 아이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현진/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장 : 여기(머리 만지며) 좀 아파하던 건 어떤가. 괜찮아, 이제? 많이 아프다고 안 했어? 다리 힘 있어? 올려봐.]
아이의 집은 전북인데, 경기도에 있는 국립암센터까지 와서 치료를 받습니다.
[박현진/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장 : 오늘 집에 갈 건데 집에 멀리, 멀죠?]
[소아암 환자 보호자 : 멀죠, 한 네다섯 시간 걸리니까.]
백혈병을 앓는 5살 아이의 부모는 지금 살고 있는 부산에서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늘 걱정입니다.
[강지훈/소아암 환자 보호자 : 지방에도 환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유명한 병원들이 서울 쪽에 포진해 있어요.]
소아암 환자는 매년 1천명 넘게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의 소아암 전문 인력은 69명 뿐입니다.
그마저도 60% 넘게 수도권에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지역에 있는 소아암 아이들과 보호자는 애가 탑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부는 오늘 전국 5개 권역에 거점병원을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초부터 소아암 환자가 거주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집니다.
소아암 전문 인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선 100억원 가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은 아직 확보되지 않아 예정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김혜리/대한소아혈액종양과학회 정책이사 : 수익이, 수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은) 우리가 이만큼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다 뽑아주기가 굉장히 불가능해요. 어느 정도의 인건비가 좀 필요하더라도 국가의 지원을 같이 하면은 그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복지부는 재정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소아진료에 대한 구체적인 수가 보상 등의 대책을 연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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