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없애고 '승리 환호'‥한 쪽은 기권 선언 '눈물'
[뉴스데스크]
◀ 앵커 ▶
여자 프로 테니스투어에서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상대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헝가리 그랑프리 여자단식 32강전.
5 대 5로 팽팽히 맞선 1세트, 중국 장솨이가 포핸드 샷이 아웃으로 선언되자 강하게 반발합니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클레이 코트 특성상 공이 찍힌 자국을 보고 판정을 내리는데, 직접 본 주심은 그대로 아웃이라고 선언했고 장솨이는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장솨이/중국] "말도 안 돼요. 선에 걸쳤잖아요. 세상에!"
5분 넘게 경기가 지연되자 헝가리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며 자국 선수인 토스를 응원했습니다.
[장솨이/중국] "<시간 지연 반칙이요!> 누구야? 누가 그랬어?"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장솨이가 서브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이후 헝가리 토스가 걸어와 논란이 됐던 자국을 발로 지워버린 겁니다.
[장솨이/중국] "기다려요. 그대로 두세요. 뭐하는 짓이에요? 이게 아웃이었으면 왜 저러겠어요?"
[아마리사 토스/헝가리] "당신이 자꾸 문제를 일으키잖아요. 그래서 그랬어요."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준 장솨이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고, 결국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반면 상대의 기권으로 WTA 투어 본선 첫승을 거둔 세계 548위 토스는 악수를 청한 뒤 떠나는 중국 장솨이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맘껏 표현했습니다.
[아마리사 토스/헝가리] "당연히 최선은 아니지만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어쨌든 제가 승리해서 기쁩니다."
스포츠정신을 저버린 토스의 행동에 수 많은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여자 테니스 톱 랭커들이 장솨이를 지지하며 토스를 투어에서 쫓아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장솨이는 자신의 SNS에 "연습 때 했던 모든 노력이 잘못된 것 같았다"며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강해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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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기자(sports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92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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