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다 잠겼어요"…참사 현장서 빗발친 신고
[뉴스리뷰]
[앵커]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참사 전후의 절박한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방 당국의 신고 내용들이 공개됐습니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 직전까지 119에는 다급한 구조 요청들이 쏟아졌습니다.
한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4명의 사상자를 낸 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난 15일.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건 오전 7시 51분입니다.
소방 당국은 소형 펌프차 1대를 보내고 청주시청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기 2∼3분 전에는 '차가 침수됐다', '갇혀 있다'는 신고와 함께 알아들을 수 없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 6만톤이 지하차도를 덮친 8시 40분, '지하차도가 다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후에는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 '물이 가득 차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시동이 꺼졌다'는 신고가 분, 초 단위로 쏟아졌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했는지 문의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8시 51분에 접수된 신고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달라'는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지하차도 안에서 발신된 신고는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10여분이 지난 오전 9시 5분, 15번째 신고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니 보트가 와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날 소방당국은 물론 경찰에도 차량 통제를 요구하는 신고가 빗발쳤지만 관계 기관 어느 곳에서도 적절한 안전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담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모든 기관을 상대로 전방위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지하차도_참사 #119_신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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