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까지 침수 흔적 고스란히…첫 합동감식

안혜정 2023. 7. 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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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침수 사고로 모두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내부가 사고 발생 6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관련 기관들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첫 현장 감식을 벌였는데요.

유관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현장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전체 길이만 438m 지하차도 안으로 경찰 과학수사팀이 향합니다.

국과수 감식반도 3D스캐너 장비로 촬영하며 걸어 들어갑니다.

45명으로 꾸려진 합동감식팀이 첫 현장 정밀 감식에 나섰습니다.

공개가 허용된 곳까지 취재진도 따라 들어가 봤습니다.

17대의 차량이 빠져나오지 못했던, 작은 조명들만 켜진 캄캄한 공간엔 벽면부터 높이 4.5미터의 천장까지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처음 공개된 지하차도 내부 가장 깊숙한 곳이죠, 중앙 부분까지 들어왔습니다.

물청소를 했지만 여전히 곳곳에 진흙들이 들어차 있고요.

제 뒤로 보이는 게 배수펌프 시설입니다.

경찰은 저 안에 있는 배수펌프가 제대로 제대로 작동했던 건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집중 조사 대상이었던 배수펌프실 안에는 한 대당 1분에 3톤씩 물을 빼낼 수 있는 넉 대의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로부터 입수한 설계 도면과 모터 등 내부 구조물이 일치하는지 일일이 비교했습니다.

<이균 /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합동 감식은 배수펌프실을 개방해서 그 안에 펌프 등 시설물들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하고 정상 작동됐는지 여부를…"

앞서 충청북도는 사고 당일 6만 톤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전기 배전반까지 물에 잠겨 전기 공급이 안 됐고, 펌프가 작동이 안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례로, 1차 감식을 벌인 미호강 제방 붕괴 현장에도 3D 스캐너를 투입해 현장을 입체적으로 촬영했습니다.

138명 규모로 꾸려진 수사본부는 재난대응컨트롤타워인 충청북도를 포함해, 미호천교 확장 공사 발주처인 행복청 등을 상대로 대응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각 기관 부서마다 서로 주고받은 침수 전후 유, 무선 통신 내역과 보고 자료도 제출 받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책임자나 담당자의 과실을 따져 업무상과실치사상죄 적용이 유력한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검토 중입니다.

경찰은 추가 감식이 진행될지 여부는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준공된 이 지하차도는 3년 전, 부산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계기로 행안부가 조사한 전국 침수 우려 지하차도 145개 목록엔 빠져있었던 곳입니다.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touche@yna.co.kr)

#합동감식 #국과수 #오송참사 #청주 #국가수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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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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