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나야 나”… 최정·노시환·페디 ‘진검승부’
최·노, 홈런 19개 작렬 ‘공동 1위’
‘홈런왕’ 차지하면 MVP도 유리
신인왕 레이스 한화 문동주 선두
AG 공백 예상… KIA 최지민 바짝
4위∼9위 팀 승차 4.5경기 차 그쳐
오락가락 순위… 중위권 싸움 치열
‘9연승’ 두산, 1위 경쟁 합류 관심
지난 14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던 2023 KBO리그가 21일부터 다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0.388)로 크게 처지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후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여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더 뜨거운 순위 싸움은 중위권에서 펼쳐진다. 4위 NC부터 9위 키움까지 승차가 4.5경기 차에 불과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KBO리그는 전반기에만 441만202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지난해 전반기(331만2999명)보다 약 33%가 늘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은 KBO리그 흥행에도 큰 탄력이 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한 롯데와 KIA가 후반기 막판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경쟁을 벌일 경우 흥행은 더욱 가속화된다. 여기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팬들의 화력은 KIA나 롯데에 못지않다. 한화까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부근에서 시즌 끝까지 경쟁할 경우 흥행몰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레이스도 후반기에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MVP는 아직 뚜렷하게 앞서나가는 후보자가 없다. 타자 중에선 전반기 19홈런으로 공동 1위에 오른 최정(SSG)과 노시환(한화)이 돋보인다. 최정은 홈런 외에도 타점(58개)과 득점(64개), 장타율(0.577)까지 4개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노시환은 타점 공동 2위(57개), 장타율 2위(0.560)로 최정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홈런의 상징성이 큰 만큼 홈런 경쟁의 승자가 MVP 수상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 중에는 올 시즌 NC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독야청청 앞서나가고 있다. 다승 1위(12승)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1.71인 리그 내 유일한 1점대다. 전반기 활약만 보면 세 선수가 MVP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반기에 어떤 선수가 이 레이스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신인왕 경쟁에선 한화의 2년 차 ‘영건’ 문동주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28.2이닝을 소화해 신인왕 조건(30이닝 미만)을 충족하고 있는 문동주는 전반기에 16경기 등판해 6승6패 평균자책점 3.47로 맹활약하며 한화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문동주는 후반기에 아시안게임 차출로 공백이 예상되고, 한화가 유망주 보호 차원에서 조기에 시즌을 마감시킬 가능성도 있다.
문동주를 뒤쫓는 후보 중에는 KIA의 필승 셋업맨으로 성장한 좌완 최지민의 성적이 가장 인상적이다. 최지민도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2년 차이지만, 지난해엔 단 6이닝만 소화했고 올 시즌부터 1군에서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다. 전반기 37경기 등판해 3승2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70으로 KIA 마운드의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프로에 입단한 순수 신인 중에는 LG 박명근이 돋보인다. 전반기 36경기에서 4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일궈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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