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정 홈런왕’ 도전, 오타니의 3가지 난관
35홈런으로 작년 저지 페이스와 비슷…투타 겸업 부담·투수들 회피보다 큰 변수는 NL로 트레이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청정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오타니는 20일 현재 35홈런으로 양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65경기에서 홈런 28개를 더 때리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양키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신기록을 1년 만에 갈아 치운다.
지난 시즌 저지는 62홈런을 때렸다. 양키스 선배인 로저 매리스의 1961년 61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 치웠다.
내셔널리그(NL)에는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등 한 시즌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3명이나 있지만, 이들 모두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연루됐다. 그 때문에 진정한 홈런왕은 저지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금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는 지난 시즌 저지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다. 97경기 기준으로 오타니가 35홈런, 지난 시즌 저지가 37홈런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저지는 마지막 65경기에서 27홈런을 몰아쳤다. 경기당 홈런 0.41개로 시즌 막바지에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오타니가 저지를 넘어서려면 남은 시즌 경기당 0.43개로 홈런을 때려야 한다. 투타 겸업으로 체력 부담이 큰 오타니로선 한층 더 부담스러운 과제다.
투수들의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가 지난 5일 골절상으로 이탈하면서 에인절스 중심 타선은 크게 헐거워졌다. 상대 투수들은 굳이 오타니와 정면 승부를 하지 않으려 한다. 오타니는 이날 홈 양키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볼넷을 4개나 기록하며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가장 큰 변수는 오타니의 이적 가능성이다. 에인절스는 이날 양키스를 7-3으로 꺾고 49승48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지만, 지구 1위 텍사스와 이미 9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계약 마지막 해인 오타니가 결국은 트레이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이어진다. 시즌 중 이적이 현실이 된다면 그의 홈런 페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시즌 기록을 따로 집계하는 NL로 이적한다면, AL 홈런 신기록은 아예 가능성이 사라진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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