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타설, 콘크리트 물타기…아파트 건설현장 '위험한 관행'
'순살 아파트'란 비판을 받았던 한 대형 건설사가 지난 폭우 때 콘크리트 타설을 하다가 공사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쏟아지는 빗속에서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아파트 건축 현장이 여러 곳 포착됐습니다.
부실공사가 우려되는데, 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대부분 호우특보가 내렸던 지난 11일 경기 남양주의 건설 현장입니다.
'물 반 콘크리트 반'이어서 정리를 제대로 못할 지경입니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타설 작업을 한 겁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도 빗속에서 펌프카가 콘크리트를 끌어올려 부었습니다.
비가 안 오는 날에도 물을 타는 관행은 여전합니다.
물을 타면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A씨/충남지역 건설노동자 : (비 오는) 오늘 타설하잖아요? 오늘도 물을 타야 돼요. 신호라는 게, 두 번 클랙슨을 (위에서) 빵빵 누르면 제발 물 좀 타라.]
이런 상황은 수도권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도권 레미콘 기사 : 가수(물을 넣어)해달라고 하면 저희가 책임질 수 없으니까 (관계자에게) 직접 하시라고 물 스위치를 가르쳐 줍니다.]
콘크리트가 덜 굳었는데 건물을 올리기도 합니다.
충남 신도시 공사현장의 이번달 콘크리트 타설 일정표인데, 일주일에 한개층을 올리는 걸로 돼 있습니다.
[B씨/충남지역 건설노동자 : 보통 아파트 한층 올리는 게 옛날에는 열흘 이렇게 했는데 요즘 한 5일이면 올리거든요. 콘크리트가 양생 될 시간이라도 줘야 하는데 강도가 나올 수가 없죠.]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참사 이후 정부는 콘크리트 검사 강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내놨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함경식/건설안전기술사 : 그 시편(시험용 샘플)을 양생시키는데요, 실제로 타설한 층에 놓고 양생을 시켜야 하는데 실험실에서 (좋은 조건으로) 양생을 시켜요.]
이익을 높이기 위한 속도전 관행을 정부가 단속해야 부실공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단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한영주 /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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