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고 채수근 상병 조문(종합)

"참담함에 깊은 위로…안전한 한국 만들겠다"
채 상병 모친 "군인 안전 신경 써달라" 당부

(서울=뉴스1) 정지형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와 고(故) 채수근 상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 마련된 '궁평 지하차도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분향을 마친 한 총리는 유가족들에게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이 느끼실 헤아릴 수 없는 참담함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적었다.

또 한 총리는 충북도에 "유가족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즉시 1대 1 지원시스템을 차질 없이 가동하고 트라우마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해드리라"고 지시했다.

이어 한 총리는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마련된 채 상병 빈소를 찾았다.

한 총리는 단상에 올라가 흰 국화를 올리고 분향했다.

한 총리는 채 상병의 부모에게 "어떤 말씀을 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상병 모친은 한 총리에게 "군인들 안전을 신경 써달라"며 "우리나라는 꼭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데 그게 무슨 큰 효과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꽃도 못 피운 아들 보내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며 "먼 걸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어머니 말씀을 새겨듣고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중한 아드님을 잃으셔서 정말 어떤 말씀도 위로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채 상병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 채수근 상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채 상병은 경북 예천군 미호리 석관천에서 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14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8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채 상병은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야간 수색 중이던 경북119특수대응단에 발견됐다.

kingkong@news1.kr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