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 대표 “국내 최초 AI 챗봇 개발… 자연어 처리 기술 결합 새 영역 개척” [심층기획-세계로 뛰는 중소기업]
2016년 공기관 민원상담용으로 구축
성공 가능성 확인 AICC 등 사업 확장
음성인식 접목 스마트 키오스크 주목
광주시와 협약 후 지역에 300대 설치
4월 음성 노트앱+챗GPT ‘AI노트’ 출시
B2C 겨냥 통역·음성 메모 등 기능 집약
2025년 코스닥 상장 목표 투자 유치 총력
“3년내 대한민국 대표 AI플랫폼사 목표”
“농업혁명, 산업혁명 다음이 인공지능(AI)혁명이죠. 2016년 국내 최초 AI 챗봇을 개발하고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챗GPT 출시 이후 ‘되겠다’는 확신이 커졌습니다.”
해병대 정보통신 장교 출신인 그는 2001년 대위로 전역한 뒤 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다. 해당 기업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전자정부 사업을 깊게 들여다보게 됐고, 2014년 11월 창업에 나섰다. 그는 “당시만 해도 AI 관련 기업이 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였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엘젠이 뚜봇 구축 1단계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2단계와 3단계 사업자 선정 당시는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회상했다. 창업 3년이 지난 2017년이었다. 스타트업계에서 창업 3년에서 7년 사이를 일명 ‘데스밸리’(초기 창업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성공한 뒤에도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로 일컫는 이유가 있었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키오스크가 돌파구가 됐다. 2019년 1월 스마트 키오스크를 롯데시네마에 설치해 주목받았다. 스마트 키오스크는 고객의 음성을 알아듣고 영화 예매부터 팝콘 등 식음료 주문까지 처리해 낸다. 지난해에는 광주광역시와 협약을 맺고 광주 지역 경로당과 송정역 인근, 북구 금남지하상가 등에 300대를 설치했다. 김 대표는 “광주 찍고, 서울, 그리고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3년 뒤에 2026년까지 2만5000대까지 확산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엘젠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스마트 키오스크와 더불어 AICC도 매출액의 30%를 떠받치고 있다. 일본계 글로벌 기업인 트랜스코스모스(TCK)가 든든한 파트너다. TCK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전문회사로 다이슨코리아, 벤츠, BMW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TCK가 제공하는 AICC에 엘젠의 기술이 들어가 다이슨코리아에서 이를 이용 중이다. 김 대표는 올해 다이슨재팬에도 TCK를 통해 AICC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올해 매출액 100억원 돌파가 목표다. 올해와 내년 추가로 투자를 유치해 2025년 코스닥 상장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계 투자 빙하기를 돌파할 수 있게 금융권이나 정부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584건, 투자 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 건수(998건)와 금액(7조319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1.5%, 68.3% 줄어든 규모다.
그는 “투자 유치는 끝나지 않는 숙제”라며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을 훔쳐가는 게 아니라 우산이 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기업인들이 나라를 살린다고 믿는다”며 “금융 지원을 포함해 노동 관련 규제 완화 등 경영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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