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해외 배송된 소포 뜯은 직원 호흡곤란 증세

20일 낮 발생 긴급히 병원 이송해 현재 양호한 상태, 발신지 대만
경찰 문제 비닐봉지 수거해 국방과학연구소 정밀검사 의뢰 방침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20일 해외에서 배송된 소포를 뜯은 직원 3명이 갑자기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소포 봉투에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 검사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낼 방침이다.

20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발생한 독극물 추정 소포 배송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동부경찰서장이 수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소방본부와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9분께 동구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해외에서 배송돼온 성인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노란색 비닐봉지를 개봉하는 순간 갑자기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느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현재 3명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경찰은 문제의 비닐봉지를 수거했다. 또 기동대 1개 중대를 해당 시설 주변에 배치해 통제하고 있으며, 군 화생방부대, 보건소, 환경부 화학재난합동관제센터 등과 합동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경찰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제의 소포가 대만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온 것으로 보인다. 비닐봉지 안에 별다른 물질은 없었고, 간이 검사 결과에서도 방사능이나 화학 물질 등에 대한 특이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비닐봉지와 복지시설에서 채취한 공기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자 군 헬기 편으로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낼 방침이다. 이 비닐봉지 겉면에는 해당 장애인복지지설 주소가 적혀 있고 수취인 이름과 특정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하지만 해당 이름을 가진 시설 직원이나 이용자는 없고, 전화번호 역시 없는 번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흘 전에도 이 시설에 튜브형 화장품이 든 같은 모양 비닐봉지가 배달된 적이 있어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비닐봉지의 정확한 발신처, 발송과 배달 날짜, 원한 가능성 등을 두루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시설에는 현재 이용자와 직원 등 70명 정도가 있으나 건강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