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42년 만에 새 역사 보인다, 사상 첫 '가을야구 동행→흥행 대박' 도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KBO 리그 원년 구단(전신 포함)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41시즌 동안 세 팀이 한 해에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1995년 페넌트레이스에서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 해태가 4위에 올랐으나 당시 규정(3-4위 승차가 3.5경기 이상이면 준플레이오프 무산)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랬던 세 구단이 올해는 모두 가을야구 가시권에 있다. 2023시즌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LG는 승률 0.620(49승 30패 2무)으로 당당히 1위에 자리했다. 롯데도 4월 말 9연승과 6월 6연속 루징시리즈 등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기를 5위(승률 0.494)로 마쳤다. 7월 초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KIA 역시 6연승을 달리며 롯데에 1경기 차 뒤진 6위로 상승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킨 롯데는 구승민과 김상수, 김진욱 등 중간계투진의 호투, 그리고 선발 나균안과 외야수 안권수 등 새로운 얼굴의 활약 속에 선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6.54)과 팀 타율(0.236) 모두 꼴찌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선발진에서는 박세웅이 살아났지만,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두 외국인 투수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양 위원은 "4, 5월 임팩트가 강했기에 아쉽겠지만 5위 유지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KIA의 후반기에 대해 양 위원은 "무조건 올라간다. 시즌 초반 생각한 전력들이 만들어졌다"면서 "그 힘으로 지금보다 훨씬 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김태군의 영입을 언급하며 "포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롯데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안권수가 얼마나 빠른 회복이 되느냐, 포수 유강남이 기대만큼 해주느냐, 그리고 외국인 투수 등이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KBO 리그는 '엘롯기'의 분전 속에 전반기 관중 400만 명을 돌파했다(442만 2020명). 만약 후반기에도 세 팀이 기세를 이어가고, 포스트시즌에서 흥행 대박을 이뤄낸다면 KBO 리그는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나와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② 삼성, 창단 첫 꼴찌 수모 당할까
③ 엘롯기, 사상 첫 동반 가을야구 가능할까
④ 안우진, 2년 연속 200탈삼진 달성할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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