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42년 만에 새 역사 보인다, 사상 첫 '가을야구 동행→흥행 대박' 도전

양정웅 기자 2023. 7.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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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LG 염경엽 감독, 롯데 래리 서튼 감독, KIA 김종국 감독(왼쪽부터). /사진=OSEN
'엘롯기', KBO 리그의 흥행 보증수표인 이 세 팀은 과연 사상 최초로 동반 가을야구를 이뤄낼 수 있을까.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KBO 리그 원년 구단(전신 포함)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41시즌 동안 세 팀이 한 해에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1995년 페넌트레이스에서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 해태가 4위에 올랐으나 당시 규정(3-4위 승차가 3.5경기 이상이면 준플레이오프 무산)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랬던 세 구단이 올해는 모두 가을야구 가시권에 있다. 2023시즌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LG는 승률 0.620(49승 30패 2무)으로 당당히 1위에 자리했다. 롯데도 4월 말 9연승과 6월 6연속 루징시리즈 등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기를 5위(승률 0.494)로 마쳤다. 7월 초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KIA 역시 6연승을 달리며 롯데에 1경기 차 뒤진 6위로 상승했다.

올 시즌 전반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LG 임찬규.
지난 수년간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 딘.
LG 선두, 롯데-KIA는 가을야구 가시권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3.61)과 타율(0.285)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애덤 플럿코와 임찬규를 제외하면 선발진이 흔들렸지만, 함덕주, 박명근 등 불펜진이 탄탄하게 작동했다. 타선에서도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나 FA(프리에이전트) 박동원, 톱타자 홍창기가 중심을 지켰다. 여기에 신민재나 김민성 등 뜻밖의 이름들도 활약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뛰는 야구'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다른 팀들이 따라갈 수 없는 라인업을 구축한 게 성과 아니겠느냐"며 LG의 전반기를 정리했다.

초반 돌풍을 일으킨 롯데는 구승민과 김상수, 김진욱 등 중간계투진의 호투, 그리고 선발 나균안과 외야수 안권수 등 새로운 얼굴의 활약 속에 선전했다. 그러나 6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6.54)과 팀 타율(0.236) 모두 꼴찌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선발진에서는 박세웅이 살아났지만,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두 외국인 투수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양 위원은 "4, 5월 임팩트가 강했기에 아쉽겠지만 5위 유지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롯데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 안권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전반기 롯데 선발진의 기둥이 된 박세웅.
KIA는 주포 나성범(종아리 근육 파열)과 기대주 김도영(손가락 골절)이 초반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아웃됐다. 타선에서는 최형우나 이우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지만, 박동원이 떠난 안방을 채우지 못했다. 또한 외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도 흔들렸다. 그러나 부상자 복귀와 외국인 투수 교체, 포수 김태군 트레이드 등 호재가 겹치면서 전반기를 상승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양상문 위원은 "마지막 열흘 정도 KIA의 힘을 보여줬다. 전력 보강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반기 막판 KIA 포수난을 해결해준 김태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엘롯기 성적, 후반기 관중 동원에도 큰 영향
과연 후반기에는 세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양상문 위원은 "LG는 후반기 무조건 독주할 것이다. 현재 라인업 구성이 너무 좋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승을 노리는 팀답지 않게 선발진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 이 부분이 팀 내부적으로 고민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KIA의 후반기에 대해 양 위원은 "무조건 올라간다. 시즌 초반 생각한 전력들이 만들어졌다"면서 "그 힘으로 지금보다 훨씬 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반기 막판 김태군의 영입을 언급하며 "포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롯데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안권수가 얼마나 빠른 회복이 되느냐, 포수 유강남이 기대만큼 해주느냐, 그리고 외국인 투수 등이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KBO 리그는 '엘롯기'의 분전 속에 전반기 관중 400만 명을 돌파했다(442만 2020명). 만약 후반기에도 세 팀이 기세를 이어가고, 포스트시즌에서 흥행 대박을 이뤄낸다면 KBO 리그는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나와 재도약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관중이 가득 들어찬 서울 잠실야구장 전경.
<2023 KBO리그 후반기 빅이슈 4> 목차
① LG, 29년 만에 우승 숙원 풀까
② 삼성, 창단 첫 꼴찌 수모 당할까
③ 엘롯기, 사상 첫 동반 가을야구 가능할까
④ 안우진, 2년 연속 200탈삼진 달성할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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