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견딘' 황도연, KPGA 아너스K·솔라고CC 대회 1R 선두…권성열·이창기 공동2위(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황도연(30)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황도연은 20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7,264야드)에서 막을 올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9개 버디를 쓸어 담았다.
이번 경기에선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면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이 각각 주어진다. 파를 써내면 0점이고,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첫날 +18점을 획득한 황도연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인 권성열(36), 이창기(27·뉴질랜드)를 2점 차로 앞섰다.
본 대회 18홀 최다 포인트 기록은 2020년 1라운드 때 이창우가 작성한 +22점(버디 11개)이다.
이날 1번홀에서 티오프한 황도연은 2번홀(파5) 그린 주변 벙커샷으로 홀 1.1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3번홀(파4)에선 9.7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6번홀(파5) 티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1.3m 버디로 홀아웃했고, 8~9번홀(이상 파4)에서 2.1m, 2.8m 버디를 연달아 잡아냈다.
후반에도 10번(파4), 12번(파3), 15번홀(파4)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창기(뉴질랜드)와 공동 선두가 된 황도연은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여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황도연은 1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씨가 정말 더웠다.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에 어지러웠다. (웃음)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그 다음부터 힘을 받았다. 일단 퍼트가 정말 잘된 하루였다. 중장거리 퍼트가 좋았다. 샷의 경우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이 받쳐줬다. 그래서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하반기 좋은 활약을 펼친 데 비해 올 시즌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황도연은 "사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개막전 2라운드부터 급격하게 컨디션 저하를 겪었고 골프존 오픈에서는 1라운드 플레이 내내 현기증이 나 기권을 했다. 병원을 가서 진료도 받아봤는데 안압과 혈압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를 하는 동안 집중력도 저하되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최근에 회복세에 들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모처럼 상위권에서 출발한 황도연은 이번 대회 목표로 "대회 기간 동안 티샷의 방향성만 잡히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첫날 혹은 둘째 날에 상위권에서 인터뷰를 하면 '컷 통과가 목표다'라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한자리 순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년 황우석이라는 이름으로 KPGA 코리안투어 데뷔한 황도연(2017년에 개명)은 이후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그리고 척추분리증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했다.
군 복무 중인 2016년 11월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시드를 확보했지만,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복귀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줄곧 K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한 황도연은 2021년 KPGA 스릭슨투어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2022년 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19개 대회 출전해 11개 대회서 컷 통과했고,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억원을 돌파해 자력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단독 30위가 최고 순위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 오픈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 1승을 기록한 권성열도 보기 없는 플레이로 8개 버디를 골라내 +16점을 획득했다.
월요 예선을 거쳐 본 대회 출전권을 따낸 이창기는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엮었다.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정찬민(23)이 +15점을 받아 이동민(38)과 공동 4위를 형성했다. 전후반에 각각 버디 4개씩 써낸 정찬민은 전반 18번홀(파5) 보기가 옥에 티였다.
허인회, 이정환, 정한밀, 이성호 4명이 +14점씩 따내 공동 6위에 올랐다.
박성국과 김민준, 교포 선수인 이준석(호주), 케빈 전(뉴질랜드)이 공동 10위(+13점)로 출발했다.
올해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과 골프존 오픈 챔피언 조우영(아마추어)를 포함해 신상훈, 이형준 등이 공동 14위(+12점)로 동률을 이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나흘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정상을 밟았던 디펜딩 챔피언 배용준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공동 76위(+6점)에 그쳤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김한별도 같은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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