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등교사 학교에서 '극단 선택'‥'학부모 갑질'이 원인?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년에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젊은 교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학부모의 이른바 '갑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등 각종 의혹이 무성한데요.
학교 측은 떠도는 말들 중에 사실이 아닌 게 많다며 입장문까지 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건물 창고에 교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1학년 한 학급 담임교사가 연락도 없이 출근하지 않아 교내를 살피던 학교 직원이 발견한 겁니다.
경찰과 소방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교사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사망한 교사는 작년 초 임용된 20대 초반의 여성.
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별다른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유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년차 젊은 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자 각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다 학부모의 항의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담당이 아니고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도 올해 학교 폭력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현역 국회의원 가족의 상습 민원' 등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주일 전쯤 담당 학급에서 학생 두 명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마를 다친 일로, 학부모의 민원성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 오전 해당 학교 측 입장을 대신 공개했습니다.
"사건 다음날 숨진 선생님과 학부모 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잘 마무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후 학교 측이 직접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선 이 대목이 빠져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숨진 교사 외삼촌] "(학교) 입장문 내용을 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그렇다면 왜 사회초년생인 젊은 교사가 그만한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됐는지 거기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안되는 것.."
경찰은 숨진 교사의 전자 기기를 확보해 최근 행적을 확인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남성현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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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남성현 / 영상편집: 조민우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90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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