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하고 슬프다"…숨진 초등교사, 추모 물결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평소 업무와 관련한 고충을 주변에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학교 앞엔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행렬이 전국에서 밀려들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아정 기자, 전해주시죠.
배아정 기자
네.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문화제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해당 교사가 숨진 초등학교 정문 앞인데요, 오전에만 천 명이 넘는 추모객이 이곳을 찾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퇴를 하고 온 교사들부터 학부모와 학생, 일반 시민들까지 국화꽃 앞에서 한참을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초등교사/ 서울 동대문구
"어젯밤에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나고 또 제가 나중에 복직을 했을 때 이런 교육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너무 비통하고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지는 순간을 저희 아이들도 보게 되잖아요.
한때 추모객들이 추모공간을 마련해달라고 교문 개방을 요구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는데요.
학교 측이 교내에서 추모를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지금은 갈등이 어느정도 해소된 모습입니다.
현재, 경찰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숨진 교사는 학급에서 일어난 학생 간 다툼과 관련해 괴로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각에서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했던 교사가 학부모 항의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학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숨진 교사는 학교폭력 업무 담당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교원 단체들은 잇따라 항의 성명을 내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교육 당국도 교권 회복을 위한 대응책을 약속하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직접 해당 학교를 찾아 숨진 교사를 애도하기도 했습니다.
장 차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약속했지만, "교사들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엔 원인 규명이 먼저라고 답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주 토요일 오후 두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