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보 건설 둘러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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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는 보 건설·하천 준설 사업이 추진될 당시부터 꾸준히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환경단체는 "보를 해체해야 4대강 사업 이후 훼손된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녹조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준설 사업을 통해 강 수심이 깊어지면 홍수 등 재해를 막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번 집중호우에서 미호천의 범람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지역 하천 준설과 제방 보강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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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위한 반대로 비춰질까 우려"
환경단체는 보 건설·하천 준설 사업이 추진될 당시부터 꾸준히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수질 오염 등 생태계 파괴를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4대강 보는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여 왔다. 환경단체는 "보를 해체해야 4대강 사업 이후 훼손된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녹조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이후 인근 지역에서 늘어난 실지렁이, 붉은깔따구애벌레 같은 오염지표종이 수(水)생태계가 망가졌다는 지표라는 것이다.
또 환경단체는 보가 물을 가둬 놓으면 물길이 막히고, 강 물줄기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녹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녹조가 생성하는 대표적인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약 6600배에 달하는 독성을 지녔으며, 체내 흡수 시 복통, 알레르기 반응 등을 비롯해 암과 신경계, 생식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개방한 금강, 영산강에서는 녹조가 사라졌지만, 아직 개방하지 않은 낙동강에서는 매년 녹조가 번식한다고 비판해 왔다.
더불어 준설 사업을 실시하면서 나온 준설토에는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 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하천 오염을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 건설·준설 사업을 환경 오염의 시각에서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준설 사업을 통해 강 수심이 깊어지면 홍수 등 재해를 막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천이다. 미호천교 부근은 강폭이 350m 정도로, 상류나 하류(450-590m)보다 좁아 병목현상으로 범람 우려가 있는 곳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 강폭을 610m로 넓혀 배수율을 높이고자 했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최고 0.5m의 홍수위 저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21년 9월 충북도가 미호천의 지류 15곳에서 퇴적토 등을 제거하는 준설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가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발했다. 이후 하천 준설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집중호우에서 미호천의 범람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지역 하천 준설과 제방 보강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3대 하천을 품고 있는 대전지역에서도 준설 요구가 적지 않다. 수질과 모래톱 등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한 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선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상황에서 자칫 환경단체의 의견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면서도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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