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마련‥"일찍 갔어도 바뀔 것 없었다" 또 실언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서 늑장 대처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영환 충북 도지사가 오늘 합동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참사 이후 처음으로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는데, "현장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말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합동 분향소.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바라보며 오열했습니다.
동생은 오빠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희생자 동생] "오빠 잘 있는지 보려고 온 거고‥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요."
유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희생자 딸] "너무 억울하거든요, 솔직히. (사고) 난 게 이상하잖아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벌 받으실 분, 징계받으실 분은 징계 받아야죠."
충청북도도, 청주시도 수사 중인 자료라고 공개하지 않고 있는 차량 블랙박스와 터널 내부 CCTV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며 유족들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희생자 딸] "분향소를 차려놓는다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에게 위로가 다 되지는 않고. 유족한테는 어떠한 무슨 사과문이나 어떤 것도 없으셨거든요. 그게 유족에 대한 사과인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분향소를 찾아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도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충청북도 재난 대응의 최고 책임자이자 지휘자인 김 지사는 "현장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이게 지금 골든타임이 짧은 그런 상황에서 전개됐고‥"
이범석 청주시장은 분향소에 조문을 와서도 유족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황급히 분향소를 빠져나갔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 <입장을 좀 말씀해 주셔야 되니까요. 시정 책임자로서‥> "문제가 되거나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겠습니다."
시청으로 돌아간 뒤에야 이 시장은 별도 브리핑을 자청해 공식 사죄를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만나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각오로 철저히 감찰하고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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