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찾아가는 도립미술관…‘바람이 불어오는 곳’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문화, 오늘은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따라 의령으로 갑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이 미술관을 찾기 힘든 지역민들을 위해 수장고에서 귀한 작품들을 엄선해, 특별한 전시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도립미술관 지하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작품은 천 3백여 점.
이 가운데 산과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 10여 점이 의령을 찾았습니다.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작품은 문신의 1948년 초기 회화입니다.
캔버스가 없어 천막에 그린 세계적인 조각가의 귀한 그림은 고향 마산 추산동 뒷산을 담았습니다.
[박지영/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화면 배치에 하늘을 넓게 표현한 건 아주 과감한 시도라고 보실 수 있고요. 벌목된 산천을 표현한 부분은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 때 일본의 만행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가로 1m가 넘는 한지에 소박하고 소담한 색채가 펼쳐집니다.
진주 출신 박생광 화백의 1960년대 작품입니다.
[박지영/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박생광 화백은) 주로 오방색의 강렬한 색감, 샤먼적인 주제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보기 드물게 이 작품은 우리나라 산천을 작가님이 덤덤하게…."]
창원 출신의 추상 조각가 김종영 작가가 1971년에 남긴 드로잉 작품.
종이 위의 먹이 사인펜처럼 부드럽게 흐르며 고향 뒷산 천주산과 겹쳐집니다.
[박지영/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분(김종영 작가)의 조각이 자연의 단순한된 표현들, 그리고 서양 추상 조각과는 좀 다른 동양적 자연주의적 사상이 담겨 있거든요."]
경남도립미술관이 5년 만에 다시 시작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입니다.
올해 첫 방문지, 의령의 주제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입니다.
의령 출신 임호 작가의 '달음산', 거제 출신 양달석 작가의 '목동' 등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우리 산천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김재순/의령군 의령읍 : "촌에 살면 아무래도 이런 미술관에 다닐 일이 많이 없잖아요. 그런데 여기 박물관에서 개최하니까 가깝게 와서 볼 수도 있고…."]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이번 주말 사천미술관을 두 번째로 밀양과 양산, 거창까지 5개 시·군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12월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박민재/편집:김도원/자막제작:박부민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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