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끈 찜통 비행기서 4시간 대기…승객·승무원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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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만 넘어도 힘든데, 40도 기온에 에어컨도 안 켜진 비행기 안에서 4시간이나 대기해야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결국 승객과 승무원이 쓰러지고 실려 나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행기 탑승객이 들것에 실려 공항을 빠져 나갑니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을 이륙하려던 애틀랜타행 델타항공에 탔던 승객입니다.
4시간 가까이 비행이 지연되면서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아 기내는 찜통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의 온도는 4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크리스타 / 승객]
"혼돈 그 자체였어요. 여성 탑승객이 기내에서 걸어가다 실신하려 해 산소 마스크를 씌워줬어요. 토하고 기절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승객 5명 이상이 실려 나갔고, 승무원들도 쓰러졌습니다.
[델타항공 승무원]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승무원들도 여러분과 같은 상황입니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려면 며칠 더 걸릴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버틴 겁니다.
항공사는 결국 운항을 취소하고 사과문까지 발표했습니다.
당국은 장시간 이륙하지 못한 이유 등을 조사 중입니다.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습니다.
19일 동안 낮 최고 기온이 43도를 넘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선 열사병으로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남서부의 폭염은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이은후 기자 elepha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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