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재난 속 정치인의 자격?…“눈치 좀 챙기세요”

KBS 지역국 2023. 7. 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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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집중호우 피해 속 전국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와 구제의 손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죠.

이런 가운데, 어제도 관련 소식 전해드렸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각종 말과 행동이 논란입니다.

먼저 재난의 사령탑이 돼야 할 단체장들, 하지만 마치 남일 보듯 했던 행보가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집중호우가 가장 심했던 지난 15일,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홍준표 시장은 "당시 대구에는 많은 비가 오지 않았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7일 : "기자들 여러분들이나 눈높이 맞게 좀 질문하세요. 그게 어느 시대의 법입니까?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스럽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겁니다."]

다음 날, 공무원노동조합은 반발했습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15일, 이미 부서별 비상근무 체제였다, 골프 치는 동안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 자체가 없다고 했는데, 홍 시장은 재난 발생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는가?" 이렇게 성명을 냈는데요.

홍준표 시장은 결국, 어제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등 떠밀린 사과', '완벽하지 않은 사과' 이런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들 앞에서는 당당했지만, 국민의힘에서 당 차원의 징계가 논의되자 나온 사과. 힘의 논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거고요. 또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는 않았다" 이 입장은 끝까지 고수하면서 잘못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막말 논란은 여야와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발언도 들어보시죠.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7일 :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 끓어오르는 비난 여론에 김 의원도 당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는데요.

"부적절한 언급이었고 제 불찰이었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또, 공주시 최대 수해 현장에서 수재민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박수를 유도했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직후 김기현 대표와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이 등장했고요.

논란의 불이 붙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지난 17일 : "'포스트 4대강 사업'해야 된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지난 17일 : "그걸 안 그래도 제가 한 보름 전에 업무 파악하고 지시하라고 했거든요."]

수해 때마다 등장하는 '4대강 실효성' 논란, 피해 복구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정쟁에 불을 지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꼭 이번 수해만의 일도 아니죠.

국가 재난 사태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말, 말, 말.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종훈/정치평론가 : "기본적으로 공직 의식이 부족한 탓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본인이 맡고 있는 일의 어떤 중대함이랄까? 그런 와중에도 이거를 또 기회로 활용하려고 하는…. 이런 구설수를 유발하는 것이 대단히 국민으로서는 불쾌한 일이다…."]

집을 잃은 지역 수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준 숙박업주, 전북 군산에서 공주까지, 가장 가까워서 빨리 달려왔다는 자원봉사자까지.

이들이 수해 복구를 돕는 마음 저변에는 '공감'이 깔려있습니다.

재난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 마음, 이 정치인들에게는 없었던 걸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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