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내려진 '갑호비상'…흥덕署 오송참사 늑장대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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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흥덕경찰서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시간여 뒤에 늑장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발생일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하지만 경찰은 참사 2시간여 뒤인 11시가 돼서야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국무조정실은 참사 당일 흥덕경찰서의 이런 대응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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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실, 보고 대응체계 등 감찰조사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흥덕경찰서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시간여 뒤에 늑장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청주흥덕경찰서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발생일인 지난 15일 오전 11시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은 대규모 재난이나 테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의 비상근무 중 가장 높은 대응 단계다. 갑호비상이 발령된 경찰서는 직원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가용경력을 100% 동원할 수 있다.
흥덕경찰서가 갑호비상을 발령한 15일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로 관할 지역이 초토화가 되고 있는 상태였다.
양일간 내린 비의 양은 400㎜가 넘는다.
호우경보로 격상된 14일 오후 10시58분 흥덕서 관할인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는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고, 오전 5시28분에는 남이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오전 6시~8시 사이에는 강내면과 오송 일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교통까지 마비됐다.
오전 7시쯤부터 9시까지는 궁평2지하차도와 관련한 신고가 20여 건이 접수됐다.
결국 8시40분쯤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17대가 물에 잠겨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하지만 경찰은 참사 2시간여 뒤인 11시가 돼서야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오송파출소가 참사 현장 첫 도착 시간이 9시1분쯤인 것을 볼 때 보고 자체를 늦게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는 정희영 흥덕경찰서장이 최초 보고를 받고도 2시간여 뒤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정희영 흥덕경찰서장과 상황실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국무조정실은 참사 당일 흥덕경찰서의 이런 대응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조실은 전날 흥덕서 직원을 상대로 오송참사 당시 보고 대응 체계와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직전 지하차도 긴급 통제 112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음에도 다른 지하차도로 출동하는 등 미흡한 대응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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