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뒤늦게 인정 "구명조끼 지급했어야"‥주민 "자문 구했더라면‥"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는 당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면서 사과했습니다.
해병대 측은 수색작업 전에 현장의 위험성을 따져봤고, 안전대책도 세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사고지점이 평소에도 물살이 센 곳이었는데 해병대 측이 현장의 위험성을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병대는 먼저 고 채수근 상병의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색 작업을 벌이던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뒤늦게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용선/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장병들이 왜 구명조끼도 없이 물에 잠기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장화를 신고 현장에 투입됐는지, 기본적인 매뉴얼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장병들을 수색작업에 투입하기 전 안전대책을 세웠고 현장에서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도 사전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주민의 말은 다릅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폭이 좁고 바닥이 깊어 평소에도 사고가 자주 났던 곳이라는 겁니다.
[이상운/경북 예천군 황지리 이장] "물이 바닥 돌에 받쳐서 이게 돌면서 가요." <회오리처럼 되는 건가요?> "그렇지, 그렇죠. 물살이 좀 센 편이고‥주민들한테 언제 자문이라도 좀 받았으면 안 좋겠나‥"
해병대가 지역적인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병력을 투입해 사고가 났다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인 장비도 없이 물에 들어가 모습이 불안했다고 합니다.
[이상운/경북 예천군 황지리 이장] "일반 병들이 위에는 이제 트레이닝복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입고, 밑에는 군복을 입고‥복장이 저게 저래서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병대는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인간띠 형태의 하천변 수색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해병대가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장 지휘관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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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기자(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8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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