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무색하게 작아진 알래스카 왕연어…기후 변화에 개체수도 급감

이우중 2023. 7. 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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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이 주요 산업인 미국 알래스카주가 '공식 물고기'로 지정한 왕연어(king salmon)를 식탁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래스카의 차차고프섬에 있는 펠리컨 마을에서 자란 한 어부는 현재 수입의 약 40%를 왕연어로 벌어들이고 있지만, 자신의 아들들이 왕연어 잡이로 생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매킨리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 잡혀 가공업자에게 팔리는 왕연어의 수는 4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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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생계유지 불안감 고조

수산업이 주요 산업인 미국 알래스카주가 ‘공식 물고기’로 지정한 왕연어(king salmon)를 식탁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미국 시애틀 법원은 지난 5월 내려진 왕연어 어업을 중단하라는 조치 시행을 유예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범고래들의 먹이인 연어 개체 수가 감소해 왕연어 어획을 멈춰야만 범고래를 구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가 판단을 번복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누크 연어로도 불리는 왕연어는 몸길이 90㎝, 무게 13㎏ 이상으로 태평양에서 가장 큰 연어종이다. 1963년 알래스카의 공식 물고기로 지정됐고, 왕연어를 잡는 관광상품도 인기를 끈다. 하지만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기후변화 탓에 왕연어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왕연어 개체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이름이 무색하게 크기도 어느 때보다 작다.

이 같은 위기감에 알래스카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알래스카의 차차고프섬에 있는 펠리컨 마을에서 자란 한 어부는 현재 수입의 약 40%를 왕연어로 벌어들이고 있지만, 자신의 아들들이 왕연어 잡이로 생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남자들은 생계를 유지할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알래스카 남동부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한때 펠리컨 낚시 대회에서 잡히는 왕연어의 무게는 100파운드(약 45㎏)에 달했지만 이제는 30파운드(약 14㎏)짜리 물고기가 우승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알래스카 남동부에는 약 900척의 연어 낚시용 배가 있으며 경제적 영향은 8500만달러(약 1077억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매킨리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 잡혀 가공업자에게 팔리는 왕연어의 수는 4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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