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폐쇄시킨 탈레반, 이유가…”

임대환 기자 2023. 7.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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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지난달 전국에 있는 미용실을 한 달 안에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린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미용실에서 여성이 화장하는 것이 사치스럽고, 가난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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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들, 미용실 폐쇄에 시위…탈레반, “여성 화장은 사치, 이슬람 율법에도 안 맞아” 강경
부르카 착용 의무화, 경제활동 및 공공장소 출입 금지 등 여성 탄압 정책 잇따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미용실 모습.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지난달 전국에 있는 미용실을 한 달 안에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린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미용실에서 여성이 화장하는 것이 사치스럽고, 가난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렸다.

19일(현지 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 미용사 등 약 50명이 수도 카불의 미용실 밀집 지역인 부처 거리에서 미용실 폐쇄 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내 빵과 물을 뺏지 말라"고 적힌 팻말 등을 흔들며 시위에 나섰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정의를 위해 여기 모였다"며 "우리는 일과 음식, 자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탈레반 보안군은 물대포와 테이저건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공중을 향해 총을 쏘며 위협하기도 했다.

탈레반 내무부는 지난달 24일 서한을 통해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구두 지시라면서 전국 모든 지역의 미용실을 한 달 안에 폐쇄하고 폐업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또 속눈썹 연장과 같은 시술이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고, 여성들이 화장 때문에 기도 전에 얼굴을 씻고 절을 할 때 이마를 땅에 대는 등의 기도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며 미용실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엔 아프간지원단(UNAMA)은 "미용실 폐쇄 명령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평화로운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것에 매우 우려스럽다"며 "아프간 사람들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당국은 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집권한 뒤 여성들의 부르카(눈 부위만 뚫린 채 온몸을 가린 이슬람 복장) 착용을 의무화했고, 남자 친척 없이 홀로 여행하거나 고등 교육, 경제활동, 공공장소 출입 등을 금지하는 등 여성을 탄압하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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