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솔루션?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 있다” 소아정신과 박사 작심 발언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가 최근 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금쪽이’(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부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서 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해당 프로그램들은)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그것(해결)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 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실력이나 노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이나 권위를 위해 의도적으로, 혹은 은연 중에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했다.
서 씨는 또 최근의 ‘교사 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걸 갖고 부모를 탓하고 아이를 비난해야 변화는 어렵다”며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혹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 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아마추어가 아니라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서 씨는 과거 학생간 학교 폭력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18년 11월 2일 한 학폭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나는 이런 건을 왜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다루는지 모르겠다. 고등학생이면 형사 책임을 져야 하고, 범죄행위에 해당하면 경찰에서 다뤘으면 한다”며 “학교는 경찰 조사시 가해자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 그에 따라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를 선도위에서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
같은날 다른 글에서 “처벌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아이를 내치는 것이 아니다.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를 판단하고 책임질 능력이 있는 존재로 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온정은 책임을 지게 한 후 그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이전에 아이가 문제를 벌이지 않도록 아이를 관찰하고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가장 따뜻한 정”이라며 “문제를 일으킬 때까진 놔두다가 문제를 일으켜도 봐주는 것은 온정이 아니다. 그런 온정주의는 그저 책임 회피일 뿐이고 스스로를 봐주기 위해 아이에 대한 책임을 또 한 번 회피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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