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무소속 출마?… `尹 폭격기` 유승민, 제3의 길 시사

권준영 2023. 7. 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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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유승민(사진) 전 국회의원이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등 '제3의 길'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 강연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출마할 거냐, 말 거냐, 혹은 출마하면 어디로 할 거냐, 신당을 창당할 거냐, 남아있을 거냐' 등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진짜 백지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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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주목받은 유승민(사진) 전 국회의원이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등 '제3의 길'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 강연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출마할 거냐, 말 거냐, 혹은 출마하면 어디로 할 거냐, 신당을 창당할 거냐, 남아있을 거냐' 등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진짜 백지상태에서 프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여러분도 제가 국민의힘에서 처한 현실을 알지 않나"라면서 "국민의힘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안타까운 수렁에 빠지는 거 같아 굉장히 걱정"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라며 "총선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굉장히 중요한 계기인데,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할지 백지 상태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제3지대' 가능성에 대해 "총선 때 신당 만들어서 몇 석 얻고 대선 때 흡수 통합돼 '떴다방' 비슷한 기회주의적인 3당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절대 인정 안 한다"며 "죽을 각오로 끝까지 가겠다는 말을 국민이 믿도록 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거명한 직격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가짜 보수'라고 지칭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 자유를 하나 쏙 뽑아서 올인하는, 무한 반복하는 분"이라며 "보수 정치인이라고 해서 자유만 추구하고 인권·환경 등 관심 없으면 그건 보수가 아니라 가짜 보수"라고 맹폭했다.

여당은 유 전 의원의 정부여당 비판 행보에 대해 난감해 한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비판한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물론 여당 안에서도 야당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어야 당 내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같은 당에 소속해 있다는 기본 전제를 위배한다고 볼 만한 발언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비판이 아니라 무분별한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유 전 의원의 '제3의 길' 발언에 대해 실제로 행동할 가능성 보다는, 정부여당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봤다. 엄 소장은 "유 전 의원이 계속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과 각을 세워왔다. 지속적으로 때려도 큰 반응이 없지 않았나"라며 "한편으로 보면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든 안 하든 당에 잔류하면서 보수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은 유효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무소속 출마도 마땅치 않은 방향인 것 같다. 신당 창당의 경우는 과거 바른정당 때 철저하게 실패해봤기 때문에 본인도 별로 안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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