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 지식·경험·추억 ‘3박자’... 학생 주도성 역량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 학생들의 공동체의식 함양과 미래핵심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곳,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원장 김형태)이 지난해 5월 새출발을 알렸다. 포천시 영북면에 자리 잡은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의 뿌리는 1997년 이곳에서 문을 연 경기도예절교육원이다. 경기도의 초·중등학생 및 학부모, 공무원 등을 위한 예절 교육을 담당하던 경기도예절교육원은 2012년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한 뒤 10년간 경기도내 교직원들의 힐링 연수를 지원하며 학교 현장의 평화에 이바지해 왔다. 이후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고정된 공간과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미래와 진로를 위한 동기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새로운 교육활동 장소’를 구축하는 ‘제2캠퍼스’를 추진, 이때부터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변경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포천 산정호수와 사시사철 절경을 이루는 사항산, 여우봉을 끼고 있어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을 찾았다.
■ 학생과 교사 주도성 키운다... 학생주도미래교육 프로젝트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학생의 주도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학습자가 스스로 계획하고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활동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체득시키는 학습 방법인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삶의 역량과 주도성을 신장시키고자 ‘학생주도미래교육 프로젝트 활동’을 설계했다.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학생의 주도성이 교사로부터 비롯된다고 보고, 학생의 주도성과 교사의 주도성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프로젝트와 PBL 수업설계안을 연구·개발하는 1단계, 운영교를 선정하고 교원역량을 강화하는 2단계, 운영교(학교자율형, 교육원협력형) 실행 등의 3단계로 구성된 로드맵이다. 학생주도 프로젝트 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문제 없이 구현되도록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 교사 역량 강화 통해 학교 현장 적용까지 책임진다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이 같은 프로그램의 학교 현장 적용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교급별 ‘학생주도 프로젝트 미래핵심요원’ 45명을 양성하는 한편, 학생주도 프로젝트 수업설계안 19개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10개교를 선정해 프로젝트 모델을 적용했다. 당시 10개교 선정에 지원했던 학교만 85개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학교 현장의 프로젝트 안착을 위해 모델 학교 교사의 역량 강화 지원에 힘쓰고 있다. 모델 학교와 관심 있는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학생주도 프로젝트 교장연수’를 진행하는가 하면 교사들의 직무연수도 끊임없이 운영하면서 프로젝트의 현장 안착을 돕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을 개발한 핵심요원과 선정 학교를 매칭해 프로젝트 설계부터 운영까지 학교 맞춤형 코칭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지역 학교로 학생주도 프로젝트를 안착시키고자 25개 교육지원청 장학관을 대상으로도 직무연수를 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초, 중, 고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할 예정이다.
■ 자율화 초점... 특색 있는 교육
학생의 주도성을 강조하는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교육에 참여하는 학교별로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 만선초는 전 학년이 ‘어울림’에 대해 탐구하는 ‘어울림 축제(Celebration)’를 진행해 주도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흥 서해고가 방문했을 때는 1~2학년을 대상으로 ‘ESG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하기 활동 나눔 한마당’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ESG의 개념을 학습하고 공정 무역, 공익 영상 제작 및 발표회, ESG 융합 수업 등의 다양한 학습을 하면서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를 탐구한 뒤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학생주도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도내 동패초, 배다리초, 당정중, 장호원중, 의정부여자중, 양영중, 안산강서고 등 많은 학교에서 학생주도 프로젝트를 적용·운영 중이며, 헤드 코치 매칭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 배움을 설계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운영 및 미래 핵심역량 함양을 지원하고 있다.
■ 기관 성격 변화에도... 인력 부족 해결 과제로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은 지난해까지 교사들을 대상으로 각종 연수를 제공하는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으로 운영되다 지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받는 자연환경 속에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교육적 효과까지 동시에 잡아낼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된 셈이다.
그러나 부족한 인력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현재 평화교육원에는 총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과거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제공하던 때와 비교하면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는 훨씬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개인 시간을 반납하며 교육에 몰두하고 있고, ‘학생주도 프로젝트 미래핵심요원’ 양성과 교사 중심의 주도성 신장 연수 등의 자구책으로 교육원을 꾸려 가고 있지만, 종국에는 인력 및 부자재 인프라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인터뷰 김형태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장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경기교육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형태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장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학생들의 ‘주도성’ 신장을 돕는 최고의 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초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으로 부임한 그는 경기도교육청평화연수원이 학생들에게 ‘숲’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숲은 생명의 모태이자 편애를 하지 않는다. 밖에선 내부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고 마냥 신비한 곳이지만, 안에선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경기도교육청평화연수원도 학생들에게 숲처럼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학생들이 VUCA(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허성)의 시대인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주도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추도록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실제 문제를 기반으로 학생의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수업 방법은 학습자가 스스로 계획하고 구상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 같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종합적으로 체득시키는 다양한 학습 방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원의 열악한 접근성과 인력 부족 등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형태 원장은 “교사 위주의 연수원에서 학생교육원으로 변모하는 과도기적 단계여서 접근성과 인력 배치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이 끈끈하게 뭉쳐 지난 1년 동안 기대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며 “여러 단점을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체성 있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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