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석학' 앤드류 응 "모두가 인공지능 비서 쓰는 시대 온다"(종합)
1784도 방문해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 임원진 면담하고 사옥 투어
(성남=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저는 수년 동안 AI(인공지능)가 새로운 전기(electricity)라고 말해왔습니다. 전기는 범용 기술로, 어느 한 가지 작업에만 유용하지 않죠."
AI 분야 세계 4대 석학으로 꼽히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AI의 미래와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카카오 임직원 대상 강연에서 이처럼 말문을 열었다.
응 교수는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AI 기술은 학습 지도와 생성형 AI"라며 "구글과 같은 기업에 AI를 통한 학습 지도 기술은 연간 1천억달러(약 127조원)가 넘는 가치가 있다"는 말했다.
이어 "수백만 명의 개발자가 있고 여러분(카카오 임직원) 중 많은 분이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AI 산업이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의 가장 큰 위험은 고용의 붕괴"라며 AI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응 교수는 그러면서도 "인간 사회는 매우 강력한 실체를 조종한 많은 경험이 있다"며 "기술은 천천히 발전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기술을 구축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위험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AI를 사용해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것이 있지만 긍정적인 것이 더 많기 때문에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응 교수는 AI가 인간의 역량을 언제쯤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범용인공지능(AGI)이 상용화되려면 30∼50년은 걸릴 것"이라며 "최근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의 시대에 어떤 직업이 유망해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모든 사람이 코딩을 할 수 있고, 본인의 AI를 만들어 비서처럼 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 승자독식 구조가 될 것 같으냐는 질의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면서 "시장 자체를 나눠서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응 교수는 "한국은 AI에 가장 통찰력 있는 국가"라며 다른 나라들보다 질문의 수준이 높고 깊이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응 교수는 '랜딩AI'와 '딥러닝AI'의 창립자이자 구글 연구팀인 '브레인 프로젝트'의 설립자다.
중국 바이두에서는 기계학습(머신러닝), 음성인식 검색, 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공개 수업 플랫폼인 코세라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기계학습을 가르치는 등 AI 연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응 교수는 좌담회에 앞서 카카오 홍은택 대표와 신민균 전략기획그룹장, 카카오브레인 김병학 각자대표, 카카오벤처스 정신아 대표 등과 AI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응 교수는 이어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임원진을 만나고, AI 스타트업과의 협력 가능성과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김유원 대표, 하이퍼스케일AI 성낙호 기술총괄, AI이노베이션 하정우 센터장, AI랩 윤상두 소장과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 양상환 리더가 참석했다.
네이버는 응 교수에게 네이버의 최근 AI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네이버의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했다.
응 교수는 하이퍼클로바X에 큰 관심을 갖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한 초거대 AI를 네이버 자체적으로 처음부터 개발하고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네이버는 응 교수에게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초거대 AI를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튜닝해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이후 응 교수는 1784를 둘러보며 네이버의 디지털트윈(가상모형), 로봇틱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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