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천천고, ‘지·덕·체’ 특화교육... 미래 인재의 요람 [꿈꾸는 경기교육]
인근 학교 연계 ‘수원형 온라인 공동교과’ 운영… 창의적 역량 키워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천천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과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 활동으로 최대의 능률을 끌어내는 학교. 자기주도적인 학교 생활을 통해 학생뿐 아니라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수원 천천고등학교(교장 지영미)는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공동체’를 비전으로 2004년 문을 열었다. 천천고는 자신의 행복과 함께 우리 사회를 보다 발전시켜 나갈 ‘자기주도적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교육 목표 아래 자기주도적인 사람, 창조적인 사람, 공헌하는 사람을 키워 내고 있다. 이에 맞춰 3대 핵심 역량 역시 자기주도성, 창의와 도전, 공존과 헌신으로 잡아둔 상태다. 커다란 하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천천동의 지역명에서 유래한 천천고등학교. 화합으로 성장을 이뤄내는 천천고를 찾아 미래인재를 만나봤다.
■ 성장과 행복이 있는 학교... 특화된 교육과정
천천고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 학교, 모든 학생의 주도적 배움과 성장을 최우선 가치에 두는 학교, 창의적 미래역량을 키우는 실력있는 학교, 존중하고 소통하는 협력적 공동체 문화를 지닌 학교, 성찰이 시스템으로 정착되는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
지성·사랑·정의를 교훈으로 인성교육과 함께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학교가 일방적으로 교육과정을 정하고 학생들을 이끄는 대신 공청회를 개최해 특성과 변화의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공청회에서 나온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설명회를 추진했고, 학생 선택권을 보장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탄생했다.
이러한 맞춤형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를 통해 실현됐다. 천천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학생들의 선택과목을 대폭 늘렸다. 180학점 이내에서는 동우여고와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으로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과목을 선보였고, 180학점을 초과했을 때는 오프라인으로 장안고, 대평고, 숙지고와 함께 ‘영상제작의 이해’ 과목을 운영했다.
또 소인수 강좌인 로봇기초, 과학과제연구,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보건, 사회문제탐구, 융합과학탐구, 프로그래밍, 사회과제연구 등의 과목은 물론 수원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인 국제경제 과목도 운영했다.
이러한 고교학점제의 성과는 선배가 후배에게 구전하는 것으로 공유 및 발전을 이루고 있다.
각종 과목을 듣고 있는 2학년 선배들은 교육과정 지원단이 돼 1학년 후배에게 교육과정 관련 수강 사례를 직접 들려주고 있다. 후배들은 해당 과목을 수강한 선배들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 학생이 만드는 학교... 활성화된 학생자치회
천천고는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학생들이 주도한 학생 자치 활동이 활발한 학교다. 연간 계획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주도하는 학생자치회는 3~7월 ‘교과서에 날개달기’ 사업을 추진하고, 공연을 감상하는 ‘음악대장’, 신입생을 위해 각종 시설 및 학교 위치를 안내하는 ‘신입생 학교 적응 프로젝트’, 우산 대여 사업인 ‘양심우산’, 학교장과 학생회 간담회, 교복 바르게 입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학에 진학한 선배 및 상급생이 멘토가 돼 신입생 및 하급생을 대상으로 진로진학 컨설팅 사업도 진행 중이다. 3학년 교사들은 2학년 생활기록부에 관한 컨설팅과 함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의 변화와 대학입시 변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등 학교 구성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는 중이다.
특히 학생들의 자율성 강화를 위해 휴대전화 사용을 자율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휴대전화 사용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 사회인 만큼 오히려 휴대전화를 활용한 교육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감성과 쉼이 있는 공간인 ‘작은갤러리’, ‘감정해우소’ 등을 만들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학생 심리 회복에 매진했는데, 특히 작은갤러리는 학생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자신의 수업 결과물이나 의견을 발표하고 공연할 수 있는 주도적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 도서관 연계한 교과수업·학생 주도 진로수업
천천고는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이 커갈 수 있는 다양한 학습과정들을 통해 급변하는 미래 사회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
우선 교육과정을 도서관과 연계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서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수만 생각하고 글쓰는 리터러시, 인문 고전 깊게 읽기, 청출어람 독서토론 등 7개에 달한다.
또한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해 예술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뮤지컬 영상제 역시 천천고의 자랑 중 하나다. 뮤지컬 영상제는 2학년 10개반이 30차시씩 총 340시간의 수업을 진행해 직접 기획한 뮤지컬 영상을 만들고, 투표를 통해 시상까지 이뤄지는 예술역량 강화 수업이다.
지영미 교장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헌신 속에서 학생들이 원한다면,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총 70여가지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며 “학생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들의 노력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지영미 교장 “수업평가지원부 신설, 교육 혁신… 꿈·희망 설계 뒷바라지”
“학생 한 명 한 명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모두가 특별해지는 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난해 3월 천천고 교장으로 부임한 지영미 교장은 학생 개개인이 지닌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으로 믿고 기다리면 학생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셈이다. 천천고의 교육과정이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들로 이뤄져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목표를 위해서기도 하다.
특히 독서와 수업을 연계한 독서토론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학생들의 배경 지식을 넓히는 것은 물론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까지 함께 늘고 있다는 게 지 교장의 설명이다.
그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열정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 학교도서관 운영평가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독서교육 관련 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 교장은 또 학교조직을 개편해 ‘수업평가지원부’를 신설하고 수업 혁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워크숍을 통해 방향성을 공유한 수업평가지원부는 현재 학생 주도성이 발현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지 교장은 학교를 운영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난제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등과 소통·협력하며 해결해 가겠다고 했다.
그는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가 학교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꽃을 피울 수 있게 지지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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