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도와주세요!”…‘오송 참사’ 119 신고 현황 공개

윤교근 2023. 7. 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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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1시간여간 119상황실에 걸려 온 아비규환 속 신고 접수가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고 당시 119상황실에 긴박했던 현장의 구조와 신고현황이 공개됐다.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의원은 사고 당일 '충북소방본부 119신고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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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한시간 전 7시51분 첫 신고
8시 36분 “터널 입구 차 침수됐다”
오전 9시 5분까지 총 15건 접수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1시간여간 119상황실에 걸려 온 아비규환 속 신고 접수가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차도 합동감식 20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20일 사고 당시 119상황실에 긴박했던 현장의 구조와 신고현황이 공개됐다. 충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의원은 사고 당일 ‘충북소방본부 119신고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공개했다.

15일 오전 8시45분 사고 발생 전·후인 오전 7시51분부터 오전 9시5분까지 119에 15건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첫 신고 내용은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친다”였다. 이어 “오송·오창 터널 입구 차가 침수됐다”(오전 8시36분)→“지하차도 갇힘. 차 3대 4명 있다”(오전 8시37분)→“(내용 파악 불가)”(오전 8시38분)→“지하차도 다 잠겼다”(오전 8시40분)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다시 “오송역으로 가는 지하차도 버스 안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다”(오전 8시42분)→“오송 지하차도 침수되고 차량의 시동이 꺼지고 난리 났다”(오전 8시44분)→“(문을 두드리는 소리) 도와주세요”(오전 8시51분) 등 신고 내용은 점차 급박해졌다.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전담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궁평2지하차도와 미호강 임시 제방 현장 감식을 했다. 경찰은 배수펌프 작동과 배수로 등을 중점 확인했다. 일부 목격자 진술을 듣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시민사회단체 등은 전날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중대시민재해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미호강 범람과 대책 마련 등의 경고음 10여건 울렸다. 경찰엔 오전 7시4분과 오전 7시58분 미호천 범람 우려와 궁평지하차도 통제 요청이 있었다. 경찰은 궁평2교차로가 아닌 궁평1교차로에 지구대 경찰 1명을 출동시켰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상황 공유조차 하지 않고 사전조치는커녕 늑장대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행복청은 장마철 등에 미호강 임시 제방 공사를 진행했다.

경찰의 수사가 확대되자 관계기관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듯 ‘네 탓 공방’도 확산하고 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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