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어 ‘버스 시위’… 전장연 활동가 영장심사
[앵커]
사흘전 '버스 탑승 시위' 도중 경찰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며 버스 탑승 시위를 계속 해나가겠단 전장연 측과, 서울시의 대립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입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서울 혜화동의 한 버스 정류장, 휠체어를 탄 남성이 경찰의 제지를 받으며 끌려나옵니다.
시내버스 계단에 누워 버스 운행을 막는 방식의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겁니다.
[경찰 : "미신고 불법집회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한동안 중단했던 지하철 시위 대신 이번달부터 비폭력 버스행동을 시작한 상탭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으로는 협상을 말하면서 뒤로는 보조금 의혹을 부풀리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대로 된 면담에 나서라는 취집니다.
중증장애인 유진우 씨는 시위 연행 과정에서 경찰관의 팔을 깨물다 체포됐고,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유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진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 "지금 뭔가 긴장되어서 말이 안나와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
전장연은 이번 영장 신청이 과도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입장에서 연행 시도에 반발하는 최소한의 저항을 했을 뿐이고, 중증장애인 신분으로 도주를 하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도주의 우려라는 이름으로 구속사유를 밝혔습니다. 도주를 한다면 뭘 타고 도주할까요. 저상버스타고 도주할까요? 고속버스 한대도 못타는데 고속버스 타고 도망갈까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전장연이 영향력 축소 불안감에 극단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날선 반응을 내놓은 데 이어, 추가 손해배상 소송 방침도 밝히고 있어서 양 측의 갈등이 당분간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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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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