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우는 황도연,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첫날 선두(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높은 안압과 혈압 때문에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황도연(3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첫날에 깜짝 활약을 펼쳤다.
황도연은 20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 18점을 쌓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1라운드에서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따낸 황도연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KPGA 프로가 된 황도연은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척추분리증 등으로 고통받았다.
대부분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한 황도연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로 승격했지만 이름을 알릴 만큼 두드러진 성적은 없었다.
그나마 작년에는 상금랭킹 36위(1억8천582만원)로 시드를 지킨 그는 올해는 10개 대회에서 세 번 밖에 상금을 받지 못해 상금랭킹은 93위(1천559만원)까지 밀렸다.
시즌 개막전 2라운드부터 현기증으로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어 컷 탈락했던 그는 두 번째 대회였던 골프존 오픈 때는 첫날에 기권하고 말았다.
병원에 달려가 진단을 받은 결과 안압과 혈압이 높다는 판정을 받았다.
경기 때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고 황도연은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을 만큼 샷과 퍼트가 원하는 대로 됐다.
그는 "퍼트가 정말 잘 된 하루였다. 중장거리 퍼트가 좋았다.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이 받쳐줬다"고 말했다.
최근에 건강이 나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황도연은 "날씨가 정말 더웠다.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에 어지러웠다"면서도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그다음부터 힘을 받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티샷의 방향성만 잡히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인 황도연은 "전에는 1라운드나 2라운드 때 상위권에 들면 컷 통과를 목표로 잡았는데 그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예선을 거쳐 출전한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27)도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16점을 따내며 공동 2위에 올라 무명 반란을 예고했다.
이창기는 보기 2개로 2점을 잃은 게 아쉬웠다.
9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간 이창기는 호주프로골프투어와 KPGA 스릭슨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이창기는 지난 17일 치른 이 대회 예선에서 1위로 출전권을 땄다.
"오늘 웨지와 퍼트가 잘 됐다"는 이창기는 "퍼트가 부족하다고 느껴 퍼트 연습을 많이 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창기는 "간절하면서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최대한 하반기 출전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 1차 목표는 컷 통과"라고 덧붙였다.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낸 권성열도 공동 2위에 올라 2018년 SK텔레콤오픈 우승 이후 미뤘던 통산 2승에 도전한다.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과 이동민이 나란히 15점을 획득해 황도연과 이창기를 추격했다.
둘은 나란히 버디 8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허인회, 이정환, 이성호, 정한밀이 14점으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배용준은 6점 밖에 따내지 못해 대회 2연패보다 컷 통과가 더 급해졌다.
버디도 4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고, 보기 2개를 곁들인 배용준은 공동 76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버디 635개가 쏟아져 4회째를 맞은 대회 1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이 세워졌다.
종전 기록은 2020년 대회 때 609개였다.
이 대회 하루 최다 버디는 2021년 2라운드 때 나온 639개다.
그러나 이글은 7개 밖에 나오지 않아 가장 이글이 적었던 2021년 13개의 거의 절반에 불과했다.
2020년 대회 1라운드에서는 무려 31개의 이글이 작성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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