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장병 사망에 고개 숙인 해병대
구현모 2023. 7. 2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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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가 안전 조치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병대사령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해병대에 따르면 전날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채수근 일병이 끝내 사망했다.
해병대는 당시 수색 지역이 수중이 아닌 하천변이어서 구명조끼를 착용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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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예천서 작전 투입
구명조끼도 지급 안 해 비판 일어
尹 “진심으로 애도… 재발 막아야”
구명조끼도 지급 안 해 비판 일어
尹 “진심으로 애도… 재발 막아야”
집중호우 피해 지역인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가 안전 조치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병대사령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해병대에 따르면 전날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채수근 일병이 끝내 사망했다. 채 일병은 실종 지점에서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소방 당국에 의해 발견됐으며, 해병대 마린온 헬기로 포항 군병원으로 후송됐다.
순직 전우에 경례… “기억하겠습니다”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숨진 해병대 채수근 상병(추서계급)이 20일 새벽 예천스타디움에서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마린온 헬기로 해군포항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고(故) 채 상병의 빈소는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됐다. 예천=연합뉴스 |
당시 해병대가 구명조끼도 없이 장병들을 수색 작전에 투입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현직 소방관인 채 일병 아버지는 전날 현장을 찾아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는 당시 수색 지역이 수중이 아닌 하천변이어서 구명조끼를 착용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장 주민들의 증언처럼 장병들이 장화를 신고 허벅지 높이까지의 물에 들어갔던 것이라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재난 지역 수색 시 안전 매뉴얼이나 지침이 존재하는지, 있다면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재난 현장 조치 매뉴얼이 있다”며 “내용 공개 여부는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열 20일 경북 포항 해병1사단 부대 안에 마련된 채수근 일병 영정 앞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포항=뉴스1 |
또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상병으로 1계급 진급이 추서된 채 일병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 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채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현모·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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