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얻은 외아들인데…채수근 상병 빈소 눈물바다, 해병대 사과
【 앵커멘트 】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를 찾으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해병대원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빈소는 유족과 동료 대원들의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구명조끼도 없이 무리하게 수색했다는 비난 속에 해병대는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얀 국화 송이가 쌓여가는 빈소.
앳돼 보이지만 늠름한 청년의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갓 20살인 해병대 채수근 상병.
채 상병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을 찾으려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사고 장소에서 5.8km 떨어진 곳에서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어머니는 해병대사령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항상 뒷수습만 하고, 어떻게 살아, 어떻게 살아…"
시험관을 통해 10년 만에 얻어 애지중지 키운 손자.
할머니는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만 부릅니다.
"수근아, 우리 수근이, 아이고…"
한솥밥을 먹던 동료 대원들은 침통함 속에 빈소를 지킵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무리한 수색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채 상병이 실종된 하천은 지금도 물살이 센 편인데요. 도보 수색을 맡은 해병대원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구명조끼조차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대원들은 서로 몸을 밧줄로 묶는 등 안전 조치 없이 동료에게 의지한 겁니다.
▶ 인터뷰 : 최원선 /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해병대는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원선 / 해병대사령부 공보과장 -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병대는 수사에 착수하는 한편 복구 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의 수색 작업도 중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원의 순직에 애도를 표하고,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박지훈 VJ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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