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산으로 간 소…닷새만에 구출
[KBS 대전] [앵커]
지난 집중호우 때 물에 잠긴 축사를 탈출한 소들이 이리저리 헤엄치던 안타까운 모습, 전해드렸는데요.
다행히 물을 피해 산으로 올라간 소들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상당수 수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갑자기 소 한 마리가 튀어나옵니다.
뒤이어 여러 마리의 소들이 무리 지어 내려옵니다.
["빨리, 여러 명이 잡아줘!"]
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소들이 주민들의 구령에 맞춰 마을로 돌아옵니다.
축사로 다시 돌아온 소들입니다.
산속에서 사흘에서 닷새 동안 머물던 이 소들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산 아래 하천에는 쓰러진 나무 사이에 갇힌 소들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굴착기와 중장비가 나무를 걷어내자, 그제서야 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밧줄에 의지해 제방을 넘습니다.
지난 14일 밤 마을을 지나는 하천이 범람해 축사가 물에 잠기면서 6백 여 마리의 소가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박황규/축산 농민 : "약 5m 정도가 침수돼서 소들이, 소는 기본적으로 물속에 들어가면 뜨거든요. (축사) 밖으로 떠서 나온 거죠."]
물이 빠진 지난 16일부터 마을 주민과 군, 소방이 나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 구조작업에 나섰습니다.
50여 마리는 폐사했지만 나머지 소들은 하나둘씩 축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김창기/주민 : "며칠째 소를 몰고 있는데, 지금은 400여 마리가 구출된 상태고 100여 마리가 흩어져 있어서 아직 파악되지 않고…."]
농민들은 돌아온 소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말합니다.
[김옥자/축산 농민 : "속상하고 고맙고, 얼마나 감사한지. 아가들아 아가, 살아와 줘서 고마워."]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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