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선두 셀트리온, 제3공장 건설노동자 여건은 최악
국내 바이오업계의 선두를 달리는 셀트리온이 제3공장 건설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20일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3공장 건설현장 앞에서 ‘셀트리온 건설노동자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셀트리온 제3공장 현장 노동자인 김승곤 제관사(38)는 “발주처인 셀트리온은 이 복잡한 바이오 시설을 1년 안에 완성하라고 했다”며 “욕심을 부려 1년 안에 준공하고 싶었다면 수백명의 노동자 투입을 예상해 그만한 휴게시설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3공장 건설노동자들은 휴식할 공간이 없어 자재창고의 선반이나 야외 잔디밭, 야외 돌 위에서 상자를 깔고 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식당이 부족해 점심시간마다 30분씩 줄을 서야하고, 소변기와 대변기 수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의 급여 수준 역시 타 지역의 동일직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트건설노조가 제시한 임금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플랜트 특별인부’의 2023년 시중 노임 기본급이 20만5천95원인 것에 비해 셀트리온 3공장 A하청업체의 기본급은 10만3천500원, B하청업체는 9만4천956원으로 조사됐다.
또 조력공 직종도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여수·울산·충남지부 평균에 비해 A하청업체는 70.6%, B하청업체는 6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근무시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셀트리온 3공장은 현재 오전 7시20분 업무를 시작해 오후 5시 퇴근하고 있다. 점심시간 1시간을 휴게시간으로 보면 1일 8시간 40분을 근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점심시간 1시간30분을 주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자들은 사측이 제 시간에 식사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발생하는 시간 손실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플랜트건설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오늘 모든 문제의 근원을 발주처인 셀트리온에게 묻고자 한다”며 “지난 수개월간 8차례 이상 공문을 보내고 대화를 하고자 해도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과 원청, 하청회사들은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는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플랜트 건설노조는 3공장 건설에 참여 중인 하청업체 3곳의 조합원 3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89.7%의 찬성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1차 경고 파업을 시작한 뒤 오는 24일 원청 측이 최종요구안 답변을 전달하면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파업 시기와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관계자는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직무대리 검사 퇴정’ 재판장 기피 신청, 성남지원 형사3부 심리
- 한국, ‘숙적’ 日에 통한의 역전패…4강행 ‘가물가물’
- 민주당 경기도당 "이재명 판결, 사법살인"
- 이재명 대표,1심 선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포토뉴스]
- 인천 흥국생명, 道公 잡고 개막 7연승 ‘무패가도’
- 법원, 야탑역 흉기난동글 작성한 커뮤니티 직원 구속영장 ‘기각’
- 한동훈 ‘하루 5개 SNS 논평’…뉴스 크리에이터 노렸나
-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주주가치 제고"
- 안양 정관장, 고졸 ‘최대어’ 박정웅 1순위 지명
- ‘최초 의혹 제기’ 김은혜, 이재명 집유에 “거짓은 진실 이길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