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금융자산 비중 20%대… “부동산 활용 재테크 나서야” [심층기획-실버 푸어 시대 경고음]
韓, 美·英·日·濠 대비 금융자산 비중 낮아
대부분 ‘안전한 예·적금’·실물자산 차지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 기대하기 어려워
취약한 노후준비… 실물자산 유동화 필요
퇴직연금 수익률도 선진국보다 떨어져
평균 5%대 이익 ‘디폴트옵션’ 활용 권장
노년 생계비 해결 대안 ‘주택연금’ 각광
10월부터 가입 상한액 12억까지 올라
지난 2월 한국갤럽이 한국 국민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후 생계유지’를 누가 돌봐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는 “나 스스로”라고 답했다. 노후 생계유지를 정부나 사회가 챙겨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33%에 그쳤고, ‘자녀’가 챙겨야 한다는 응답은 4%였다. 2023년의 한국인들은 노후 대비를 ‘공동체’나 ‘가족’과 함께하는 게 아닌,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상 노후 준비가 잘되어 있지는 않다. 같은 조사에서 노후 생계유지에 대한 질문에 54%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특히 한참 사회생활을 하는 나이인 30대부터 50대까지(30대 61%, 40대 57%, 50대 59%) ‘불안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2021년 말 기준 한국과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의 금융·비금융자산을 분석해 본 결과, 한국 가계자산 중 금융 비중은 35.6%, 비금융자산은 64.4%였다. 한국은 미국(71.5%), 영국(53.8%), 일본(63.0%), 호주(38.8%)와 비교해 봤을 때 가계 금융자산 비중이 제일 낮았다. 반면 비금융자산 비중은 한국이 제일 높았다.
◆수익률도 문제… ‘디폴트 옵션·주택연금 활용’
시중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예·적금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고, 주식은 원금 보장을 장담할 수 없어 근로소득이 사라지는 노후를 위한 대비로는 부족하다.
환금성이 낮은 실물자산을 이용한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운영하는 주택연금은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내 집에 살면서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달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주금공이 담보 주택에 저당권을 설정하는 저당권 방식과 주택소유권을 주금공에 신탁하는 신탁 방식으로 나뉘어 있으며 선택에 따라 연금액을 일시에 받거나 기간에 따라 나눠 받을 수도 있고, 일정액을 균등하게 받거나 연월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또 거주자 사망 후 집값이 남으면 상속인이 집값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공시가격 9억원까지인 주택연금 가입 상한이 오는 10월부터 12억원까지 상향 조정된다.
이도형·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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