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드셨을까”…꽃다운 나이에 떠난 ‘초등 교사’ 추모 물결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7.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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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신규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 추모행사에서 추모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앞에 흰 국화를 든 동료 교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20일 오후 서이초 앞은 해당 교사를 기리기 위해 이 곳을 찾은 동료 교사들의 행렬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은 차례로 교문에 추모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국화를 내려놓는 식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동료 교사의 추모 행렬에 시민까지 동참하면서 경찰이 학교 정문 앞 1개 차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추모 행렬이 길어지자 학교 측에서는 오후 4시50분경 방송을 통해 “학교 정문 안쪽 녹색 펜스 앞에 임시 추모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학교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근조화환 300여개가 배달돼 담장을 둘러 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함께 ‘선생님 부디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진상규명을 촉구한다’와 같은 조문을 적은 리본이 달렸다.

교문에는 전날 저녁부터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줄지어 붙었다. 포스트잇에는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에서 세상을 등진 선생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글이 적혔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도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 200여개가 배달됐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A씨가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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