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주인 잃은 신발…오송 지하차도 내부 공개

김민환 2023. 7.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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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차도의 내부 전체가 오늘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천장까지 부유물이 걸려있고, 바닥엔 진흙이 가득합니다. 

참혹한 사고의 흔적을, 김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차도 천장에 사상자 것으로 보이는 신발 한쪽이 매달려 있습니다. 

4.5m 높이까지 물이 꽉 차오르면서 나뭇가지와 풀줄기들도 천장 곳곳에 끼어 있습니다. 

들어찼던 물은 다 빠졌지만, 발이 푹푹 들어갈 정도의 진흙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차에서 떨어져 나온 범퍼도 진흙투성이입니다. 

배수작업이 끝난 궁평 제2지하차도 전체 구간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날의 참혹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참사 닷새 만에 궁평 제2 지하차도에 대한 합동감식을 실시했습니다. 

집중 조사 대상은 침수 사고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배수펌프들입니다.

1분에 12톤의 물을 빼낼 수 있었지만 제역할을 못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침수된 지하차도 안에 있는 배수펌프실입니다.

배수펌프 4개가 있는데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배수펌프가 설계대로 시공 됐는지 등을 확인 중입니다.

3D 스캐너, 즉 실제 지형지물을 촬영해 높낮이를 측정할 수 있는 전문 장비도 6대 투입됐습니다.

지하차도 뿐만 아니라 범람의 원인이 된 미호천교 임시제방에서도 3D 스캐너를 이용한 현장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균 /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3D 스캔을 시행해서 설계도 대로 시공이 됐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둑 부분을 스캔을 한 다음에 취약점을 확인하려고…"

경찰은 충북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할 기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박영래
영상편집 : 형새봄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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